'은행판 햇살론' 연소득 3000만원 이하로 확대

'은행판 햇살론' 연소득 3000만원 이하로 확대

오상헌 기자
2010.09.30 10:23

희망홀씨 확대개편, 금리 1~2% 낮출 듯...은행 영업익 10% 서민대출 활용

앞으로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신용·저소득층은 지금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 서민대출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은행들은 서민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연간 영업이익의 10% 내에서 목표액을 설정해 서민대출을 시행할 계획이다.

30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11월께 기존 서민대출 상품인 '희망홀씨'를 개선한 '은행판 햇살론'을 출시한다. 이에 앞서 시중은행장들은 오는 4일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해 은행권의 서민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한 후 내주 초 밑그림을 공개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선보이게 될 서민대출은 현재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희망홀씨'를 발전적으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작년 3월 출시된 희망홀씨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또는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저신용·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 7~19%의 금리로 대출해주는 서민금융 상품이다.

은행들은 새롭게 출시할 서민대출 대상에 신용등급 제한은 두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연소득 2000만원 이하면 신용등급 제한없이 희망홀씨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일부 은행에서 자산부실화를 우려해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해 주지 않는 사례가 있다"며 "신용등급 제한을 없애 대출 대상을 확대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득 기준도 연소득 2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리의 경우 기존 희망홀씨보다 1~2%포인트 가량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2000만원 이하로 돼 있는 대출한도도 2500~3000만원으로 확대 설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은행들은 대부업체 등 고금리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저소득·저신용층이 은행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전환대출'도 적극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햇살론'이 출시되면서 보증부대출이 중단된 희망홀씨가 금리 경쟁력을 잃어 은행의 서민금융 지원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서민금융 확대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대출 대상을 확대한 서민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 은행들은 새 서민금융 상품을 통해 전년 영업이익의 10% 수준에서 매년 목표액을 설정해 서민대출을 해 줄 계획이다.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위원장 홍준표 최고위원)가 은행 서민대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며 은행권의 서민대출 확대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전날 국회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만나 "은행 서민대출 직접 규제는 위헌 소지가 있다"며 "서민 및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서민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희망홀씨 대출로 1년 6개월 간 35만명에게 2조3000억원이 지원됐다"며 "지난 해 은행 전체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희망홀씨 대출을 확대 개편하면 영업이익 10% 이상을 서민대출로 활용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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