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약속했지 않았냐?", 오늘 사퇴 확인

라응찬 회장 "약속했지 않았냐?", 오늘 사퇴 확인

신수영 기자, 정진우, 김한솔
2010.10.30 10:42

(종합)신상훈 사장 "책임질자 물러나고 비대위 구성"

라응찬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96,700원 ▲5,300 +5.8%)) 회장이 30일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라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리는 신한지주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 들어서며 자진 사퇴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람을 그렇게 의심하냐. (사퇴한다고) 약속했지 않았나"고 밝혔다.

라 회장이 최근 사퇴의사를 밝힌 만큼 이날 이사회에서 이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라 회장은 이날 대표이사 회장 직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등기이사직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검찰조사 나왔느냐"며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30분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라 회장 사퇴 후 대표이사 직무대행 선임과 신상훈 사장 측이 주장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등이 안건에 오를 전망이다.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거취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직무대행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류시열 비상근 이사(법무법인 세종 고문)는 직무대행과 관련, "이사들과 더 논의를 해보고 이사회에서 결론을 낼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아마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논의를)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전날 사외이사들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분주히 의견을 교환했다. 전성빈 이사회 의장도 "만나서 의견을 나눴다"고 답해 사전 협의 시도가 있었음을 밝혔다.

이사회에 앞서 열리는 이사들 간 티타임(경영진 3인 제외)이 오전 9시에서 8시30분으로 앞당겨지는 등 이날까지 막판 의견조율이 활발하다.

그러나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은 이 행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고, 류 이사의 직무대행 선임에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신 사장은 직무대행 보다 중립적 인사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합리적이란 주장이다.

신 사장은 이사회 참석 차 본점 로비에 들어서며 "중립적인 사람들이 온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빨리 사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이 은행장 사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류시열 비상근이사 직무대행 선임에 대해서는 한숨과 함께 "잘 해주시겠죠…"라고 답했다. 단, 신 사장은 "그건(직무대행 선임) 이사회에서 다시 의견을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날 이사회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라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2인의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중 1명인 정행남 이사는 "세 명 동반 퇴진은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나중에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도 3인 동반 퇴진과 관련, "검찰조사를 받고 있으므로 명예회복을 위해 조사에 전념하고 있다, (조사)를 받고 나서 이야기 하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이사회에서 라 회장 사퇴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회장 직만 법에 따라 사퇴하는 것 아니냐"며 "이사회에서 (등기이사직) 해임까지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진해서 (사퇴)한다면 몰라도 주주총회까지 가봐야 할 사안이라 여기서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에 앞서 등장한 이 행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이사회장으로 향했고 김병일, 김요구, 김휘묵, 히라카와 요지, 필립 아기니에 등 나머지 사외이사들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 멤버들은 미국 출장 중인 윤계섭 서울대 교수를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으며 윤 교수는 화상으로 이사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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