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3인방, 여유있는 모습으로 이사회 참석

신한 3인방, 여유있는 모습으로 이사회 참석

정진우 김한솔 기자
2010.10.30 10:18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뚝 떨어진 30일.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엔 주말(토요일)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신한지주 사외이사와 집행 임직원 및 수 십여 명의 취재진들이 평소보다 훨씬 더 바쁘게 움직였다.

이번 신한사태 향방을 가를 정기이사회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리지만, 이사들은 그 이전에 열릴 감사위원회(오전 8시)와 티타임(오전 8시30분)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모였다. 티타임은 당초 9시로 예정됐지만 30분 앞당겨졌다. 이사들이 충분히 논의를 거친 후 이사회를 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 김요구 사외이사는 수많은 취재진들에 다소 당황한 표정이었다. 기자들의 질문엔 "모르겠다"로 일관하면서 회의장으로 올라갔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전성빈 서강대 교수는 오전 7시55분쯤 분홍색 계열 정장을 입고 나왔다. 지난달 이사회 때 짙은 푸른색을 입고 온 것과 대조적이었다. 당시보다 표정도 여유로웠다. 전 교수는 "특별한 안건 없이 왔기 때문에 이사회를 열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 왼쪽부터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이명근 기자.
↑ 왼쪽부터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이명근 기자.

오전 8시10분쯤 라응찬 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웃음을 머금고 짧게나마 답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라 회장은 입장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사람을 그렇게 못믿냐. 약속했지 않았냐"고 말해 최근 알려진 사퇴표명을 공식화 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사직 유지를 묻는 질문엔 "지금 검찰에서 조사 나왔냐"며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등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라 회장에 이어 곧바로 도착한 이백순 신한은행장 역시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이 행장은 기자들의 질문엔 일절 답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장으로 올라갔다.

라 회장과 이 행장 보다 50여 분 늦게 도착한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도 미소를 머금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신 사장은 이들과 달리 3분 정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회의장으로 올라갔다. 신 사장은 "책임 있는 사람은 물러나고, 중립적 인사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빨리 사태가 해결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직만 법에 따라 사퇴할 수 있고 이사회에서 (이사직) 해임은 할 수 없다"며 "자진해서 사퇴하면 모를까 주총까지 가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해 라 회장 이사직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류시열 이사 대행체제에 대해선 "(류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는다면) 잘해주실 것이라 생각 한다"며 "이사회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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