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지주회장과 산업은행장 자리가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은 민영화 일정과 비전 설정 등을, 은행장은 구조조정 지원 등 일상 경영을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도 이뤄진다.
13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민유성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겸직 중인 회장직과 행장직을 분리하기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마지막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산은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역할 분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산은지주의 규모나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할 때 회장과 은행장의 분리 문제는 고려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은지주가 출범한 지 1년 남짓 동안 민유성 체제 하에서 조직안정과 경영전략의 통일성이 확보됐다"며 "이제 새 틀로 접근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산은지주는 지난 2009년 10월 출범했으며 산은지주 밑에는 산업은행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파라자산운용 KDB생명 등 6개 자회사가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166조9527억원이며 이중 산업은행의 자산이 119조4330억원이다.
출범 때부터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임해왔다. 민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말까지인데 경제부처 개각이나 금융권 인사 흐름과 맞물려 3월 전후 퇴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회사 대부분이 지주회장과 행장을 따로 두고 있는데 이는 지주 가치 제고와 은행 경영이라는 2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산은지주의 민영화 일정과 구조조정 지원 등 산업은행의 일상적 업무를 분리해 봐야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산은 민영화 일정에 따르면 2014년엔 최소한의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며 "올해 새로 선임되는 지주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도 "올해 3대 금융지주사가 지배구조를 재정립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이라며 "산은지주도 위상 정립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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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내 '분리 반대론'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정까진 진통이 예상된다. 산은지주내에서 산업은행을 제외한 자회사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과 자칫 회장과 행장간 '불협화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반대론의 주된 근거다.
한편 정부는 산은지주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경우 회장엔 정부부처 고위 인사를, 행장엔 산업은행 내부 출신 인사를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