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은행장 모임 첫참석, 상견례...몸낮추기, 현안엔 말아껴
"오늘은 은행장 모임이니 행장님이라고 해도 되겠습니까?"(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
"아 네. 물론이지요"(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과 주고받은 농담이다.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취임 후 은행장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을 겸해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서다.
강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한 은행장 8명 중 가장 먼저 은행회관에 도착했다. 오찬장 도착 전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집무실에서 약 10여분간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신 회장은 강 회장의 경남고 6년 후배이자 행시로도 6기수 후배다.
미리 정해진 대로 신 회장 자리 맞은편에 착석한 강 회장은 뒤늦게 도착한 은행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첫 인사를 주고받았다. 민병덕 국민은행장과는 첫 대면인 듯 명함을 주고받는 어색한 장면도 연출됐다. 은행장들은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데다 연배도 훨씬 높은 강 회장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췄다.
가장 늦게 도착한 김정태 하나은행장에겐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지각했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은 은행회관과 도보로 5분 거리다. 김 행장은 "하필 오늘 같은 날 제일 늦게 왔다. 그런데 사실은 기업은행이 제일 가깝다"고 재치 있게 답변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강 회장은 그러나 은행권 현안이나 산은지주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선 일절 말을 아꼈다고 한다. 이사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산은지주 민영화에 대한 복안을 묻는 질문에 "금융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며 입을 닫았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합병안에 대해서도 말없이 웃어 넘겼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은행장은 "강 회장이 오늘 이사회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의도적으로 농담도 많이 건네 시종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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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지주 관계자는 "강 회장은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은행장들 모임에 꾸준히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오는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총재 주재 금융협의회(매달 셋째 주 금요일 개최)에도 참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