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저축銀 가지급금 지급 뒤늦게 참여

국민銀, 저축銀 가지급금 지급 뒤늦게 참여

박재범·박종진 기자
2011.09.22 10:40

KB국민은행이 영업정지 저축은행 예금자를 위한 가지급금 지급 대행기관에 뒤늦게 참여해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예금자 보호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발표된 가지급금 지급 대행기관 명단에 빠져 있다가 저녁 무렵에야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 된 7개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지급금 지급 대행기관을 대형 시중은행으로까지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농협중앙회 한 곳이었지만 이제는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 지점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주요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만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요청했으나 준비기간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주어진 시간이 똑같았던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 등이 모두 예금자 편의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나선 것과 비교된다.

아울러 모든 지점에서 대행하는 것도 아니고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의 인근 점포에만 해당되는 사항이어서 준비기간 부족이라는 변명도 궁색하다는 비판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점포망을 소유한 대표적 소매금융 전문 은행이라는 점에서 이번 늑장대처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인사는 "스스로 국내 대표은행으로서 책임을 져버리고 무능함을 드러낸 태도"라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예금자 보호가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핵심이라고 보고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왔다. 가지급금 규모를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리고 지급시기도 영업정지 후 8거래일에서 4거래일로 당기는 등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예금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번 가지급금 지급 대행기관 확대조치도 지난 18일 영업정지 대상 발표 직후 고위 당국자가 직접 은행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언론에 안내했을 정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뒤늦게라도 참여하지 않았으면 자칫 당국이 거짓말쟁이가 될 뻔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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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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