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자동화기기(ATM) 사용 수수료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금융당국이 대표적인 은행 수수료 항목인 ATM 이용 수수료를 낮추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특히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수수료를 사실상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8일 금융당국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9일 시중은행 실무 담당자들을 불러 각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 개선안을 제출받고 추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9월 초 여수신 관행 개선책 발표 당시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수수료 개선을 추진하도록 했지만 미흡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수수료 개선방안을 다시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TM의 경우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고 전체 거래비중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수수료를 아예 없앨 수는 없다"면서도 "은행들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기자와 만나 "조만간 은행들이 수수료 개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은 ATM 수수료를 내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인하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선 A은행 고객이 B은행이 설치한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때 수수료도 절반 이상 인하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 경우 1000원의 수수료를 받으면 절반 안팎의 금액을 인출기를 설치한 B은행에 주고 나머지는 A은행이 챙기는 구조다. 인출기를 구입하고 관리하는 B은행이 수수료를 챙기는 건 합리적이지만 A은행이 수수료를 받을 명분은 없다는 판단이다.
또 △소액 인출 △2회차 이후 인출 등에 대한 수수료도 현행보다 최소 50% 이상 인하하기로 했다. 인출할 때마다 1000원 안팎의 돈을 내는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에겐 이미 ATM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지만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방안을 마련해 이번 주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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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하나 기업은행 등도 조만간 ATM 수수료를 내릴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만 "은행마다 수수료 체계와 원가가 모두 달라 일률적으로 같은 비율로 조정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이와 함께 장애인,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선 ATM 수수료를 포함 창구 수수료 등 대부분의 수수료를 면제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KB국민, 신한, 하나은행의 경우 사회적 소외계층에 한해서만 일부 수수료를 깎아주고 있는데 이 정책이 전 은행으로 확산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