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8,860원 ▲230 +2.67%)최대주주인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보고펀드와 대한생명의 동양생명 지분 매각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 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동양생명 보유 골프장 토지 소유권은대한생명(4,775원 ▼75 -1.55%)이 인수하지 않고 보고펀드가 별도로 매입하는 식으로 정리됐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 최대주주(57.5%)인 보고펀드는 대한생명과 동양생명 지분 매각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보고펀드 지분과 동양그룹 지분을 포함 68.65%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착상태에 빠졌던 양측간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실무 협상은 끝났고 그룹 최고위층의 결재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가격 등을 두고 매각 협상을 벌여오다 동양생명 소유 골프장 자산의 처리 문제를 놓고 협상 결렬 위기에 빠졌었다.
문제가 된 골프장은 경기도 안성 소재 파인크리크 컨트리클럽. 토지 소유권은 동양생명이 갖고 있지만 운영권은 동양 레저가 들고 있다. 골프장 소유권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대한생명은 이에 대한 명확한 정리를 요구해왔다.
그룹 차원에서 여러 골프장을 갖고 있는 만큼 가급적 골프장을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내부 입장도 반영됐다. 반면 동양그룹 입장에선 2000억원대에 이르는 토지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실제 유입되는 자금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이에대해 보고펀드가 골프장 토지 소유권을 별도로 사겠다는 해법을 대한생명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대한생명은 인수 자산에서 골프장을 제외할 수 있고 동양그룹은 땅값을 받을 수 있다.
대신 보고펀드의 경우 지분 매각으로 얻는 수익 중 일부로 골프장 땅을 사는 셈이 된다. 당장 수익 규모는 줄어들 수 있지만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골프장 땅에 대해선 동양레저로부터 임대료도 받는다. 지분 매각 차익의 일부를 재투자하면서 적잖은 수익률을 보장받는 구조다.
한편 대한생명은 협상 완료 등에 대해 신중함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측은 "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재개되지 않았고 골프장 처리 문제 관련해 보고펀드쪽에서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는지 명확하게 알지 못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보고펀드측도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보고펀드가 어려운 문제를 풀어낸 만큼 이제 대한생명쪽으로 공이 넘어갔다"며 "더이상 줄다리기를 벌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