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사회연대은행 창업지원 1호점 배화자 낙지방 대표

서울 미아동에 위치한 낙지요리 음식점 '낙지방'. 이 음식점의 배화자 대표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서울 한남동에서 꽤 큰 규모의 횟집을 운영했다. 횟집을 운영한 기간만 해도 20년이었다. 그런던 중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횟집이 있던 건물의 경매 소식이었다.
배 대표는 가까스로 보증금만 챙겨 횟집을 정리해야 했다. 이후 앞길이 막막했다. 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배 대표는 새로운 창업을 결심한다. 횟집보다 규모는 작아도 특기인 음식점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마침 동생이 낙지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었던터라 동생으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았다.
'제2의 창업'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횟집 보증금을 쏟아부어도 창업자금이 2000만원 부족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시중은행을 찾았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횟집을 운영하면서 발생했던 카드 연체가 문제였다. 어느덧 배 대표는 저신용자가 돼 있었다. 제2금융권 대출을 받기에는 고금리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큰 벽에 부딪혔던 배 대표에게 동생의 충고가 이어졌다. 사회연대은행의 문을 두드려보라는 충고했다. 동생 역시 과거 사회연대은행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사회연대은행은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소액대출) 전문 기관이다. 마침 사회연대은행은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로부터 10억원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었다.
배 대표는 반신반의하며 지난 10월 대출 신청서를 제출했다. '뜻밖의' 친절한 상담이 이뤄졌다. 4차례의 심사를 거쳐 마침내 대출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조건도 시중은행보다 훨씬 좋았다. 대출이자는 연 2%에 불과했다. 상환도 4년에 걸쳐 원금균등상환방식이었다. 물론 담보는 필요 없었다.
배 대표는 마침내 지난 11월 말 미아동에 낙지방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개업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배 대표는 몇 차례나 '도움', '감사'라는 말을 반복했다. "평생 살면서 이렇게 여러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는 이야기였다. 배 대표는 "서민들은 이런 좋은 제도가 있는지 모른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배 대표의 음식점은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가 사회연대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금융소외계층 창업지원사업 1호점이다. 카드사들은 일정금액을 출연해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를 만들어 10억원을 조성했다. 이 중 5억원이 금융소외계층 창업지원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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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지원사업에 선정된 곳만 총 22곳이다. 지원금액은 4억2500만원에 이른다. 이 중 처음으로 창업에 성공한 이가 배 대표다. 대다수는 현재 창업을 준비 중이다. 사회연대은행 관계자는 "특정 소득 이하인 저신용자만 대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며 "무담보로 진행되지만 도움을 받으신 분들의 상환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