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국내은행 자산운용 위탁현황 일제 점검…특정 회사 '위탁 한도' 명시해야

이달 말까지 국내 모든 은행들이 위탁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때 절차와 기준, 선전과정 등을 새로 정비하고 위탁한도도 명시해야 한다.
은행들의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수익률을 제대로 따지지 않는 은행들의 자산운용 '계열사 몰아주기' 행태에 제동을 걸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18개 모든 국내은행들의 자산운용 위탁(투자일임 포함) 현황을 일제 점검했다. 각 은행들의 특정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에 대한 자산운용 위탁금액, 위탁회사 선정과정 등이 점검대상이었다.
점검 결과 적잖은 은행들의 자산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기준과 절차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자산운용사의 위탁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은행들도 있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계열 자산운용사에 위탁한 비중이 50%를 넘기는 은행도 3~4개에 달한다. 자산운용 수익률 등을 면밀히 살피기보다 관행적으로 계열사에 맡긴 결과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위탁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때 절차와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토록 지시했다. 특정 자산운용사를 선택한 판단근거 등도 모두 문서화해야 한다.
개별 은행들은 자산운용 위탁 한도도 정해야 한다. 계열사 등에 쏠리지 않도록 총 자산운용 위탁금액 대비 특정 자산운용사 또는 투자자문사에 대한 위탁금액을 명시하는 것이다. 계열 자산운용사에 50~70% 이상을 맡기고 있는 일부 은행들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국내 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무관치 않다. 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이 급락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계열사에 자산운용을 주로 맡기는 등 비이자수익 관리를 방만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 자산운용 수익률은 위탁사에 따라 최대 1%포인트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계열 자산운용사를 이용하면 위탁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있지만 수익률 차이에 비하면 미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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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만큼 위탁 자산운용사 선정에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지난 2분기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1000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48%, 1조원) 줄었다.
한편 각 은행들은 이번 개선방안을 내규에 반영해 그 결과를 이달 말까지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제출 결과를 검토해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지도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