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년 상반기까지 은행 점포 200여개 폐쇄

[단독]내년 상반기까지 은행 점포 200여개 폐쇄

박종진 기자
2013.08.19 06:00

올 연말까지 80개 폐쇄, 내년 상반기에만 120개 또 문닫아…수익악화, 살아남기 총력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창구 전경/머니투데이 자료사진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창구 전경/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국내은행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200여개의 점포를 폐쇄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경쟁적으로 지점을 늘려온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를 시작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2014년 6월 말까지 영업점 200여개를 폐쇄하겠다는 내용의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은 우선 올해 말까지 최대 80개의 점포를 줄이는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만 120개 이상 영업점의 문을 닫기로 내부 지침을 세웠다. 점포 폐쇄 이외에 지점 인원 감축, 이전·통폐합, 지점의 출장소 전환 작업도 병행한다. 인원 축소와 통폐합, 출장소 강등 대상 지점 등을 감안하면 영업점 구조조정 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

대규모 영업점 폐쇄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1조10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급감했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도 2조5262억원으로 작년대비 반 토막 났다.

적자 점포 숫자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은행 점포 7698개(출장소 포함) 중 10% 이상이 적자다. 국민은행의 경우 적자점포 비율이 은행권 평균의 약 2배(20%)에 달한다. 5개 중 1개가 적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으로 점차 지점에 발길을 끊는데 은행들은 그동안 확장 중심의 점포 전략을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은행은 2005년 이후 금융위기 전까지는 매년 무려 300개 가까이, 2009년 이후에도 100여개씩 꾸준히 점포를 불렸다.

당장 이번 점포 폐쇄가 직원을 줄이는 인력 구조조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은행들은 영업점 축소로 인해 남는 인력을 다른 수익 관련 부서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적자 점포 정리 등 모든 구조조정은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은행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다만 여유 인력들이 생기는 만큼 은행의 해외 진출 등 신규 수익을 발굴할 수 있는 쪽이 강화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 임금 삭감 등의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경직된 인건비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국내은행의 60% 이상이 외국인 지분인데 인력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은 오히려 외국 자본만 배불리고 내수 경기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