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그룹 '멤버십 포인트' 해외로 수출한다

단독 롯데그룹 '멤버십 포인트' 해외로 수출한다

엄성원 기자, 정현수
2013.08.21 06:30

롯데멤버스 인도네시아서 11월부터 서비스…통합포인트 불모지 中 진출도 고려

롯데그룹이 통합멤버십 사업을 인도네시아에 처음 수출한다. 한국에서 27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충성 고객' 잡기에 나서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이 서비스가 성공할 경우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롯데멤버스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멤버십 사업을 오는 11월부터 본격화한다.

국내 유통업계가 통합멤버십 사업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멤버스 인도네시아는 롯데카드가 100% 출자했고 법인 운영도 롯데카드가 맡는다.

롯데멤버스는 2006년 롯데그룹 계열사의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위해 출범했다. 현재 45개 그룹 계열사 및 외부 제휴사가 이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 가입자만 27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멤버십 서비스로 적립된 포인트만도 8500억원 규모다.

롯데멤버스 인도네시아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리아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의 멤버십 서비스를 통합 운영한다. 국내에서처럼 1장의 카드로 여러 계열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적립할 수 있고, 포인트를 다양하게 교차 사용할 수 있다. 현지 계열사들이 힘을 합친 공동 마케팅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롯데멤버스가 첫 해외 진출국가로 인도네시아를 택한 것은 통합멤버십 사업의 해외 안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자카르타 애비뉴점 개장을 계기로 현지에서 백화점(1개)과 대형마트(34개), 면세점(2개)으로 이어지는 대형 쇼핑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통합 멤버십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초 조건이 구축된 셈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선진 통합멤버십 서비스에는 다소 생소한 편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쇼핑과 항공, 통신 등 개별 멤버십 서비스만 있을 뿐 통합 멤버십 서비스는 도입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멤버십 서비스가 성공하면 중국이나 베트남, 러시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국에서도 롯데백화점은 물론 100개가 넘는 대형마트와 롯데시네마까지 가동하고 있어 통합 멤버십 서비스가 도입되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통합 멤버십 서비스가 안착할 경우 중국이나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본다"며 "유통 롯데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멤버스 사업 운영주체인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지분율 92.5%)라는 점도 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 쇼핑 시 제공하는 통합 포인트는 반복적인 매장 방문을 유도해 충성 고객을 양산하는 마케팅 도구로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관게자는 "한국에 비해 롯데의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해외시장에서 통합멤버십 서비스는 강력한 고객유인 수단이 될 것"이라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대로 현지 법인 인력을 추가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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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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