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대출금 사용처가 핵심..금감원, 검사역 추가 투입
금융감독당국이 KT ENS를 통한 사기대출의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자금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자금추적을 위해 하나은행에 검사역 3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번 사기대출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출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의 대출금이 용처를 파악하는데 핵심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기대출은 2009년 12월 하나은행이 '세븐스타'라는 특수목적회사(SPC)에 600억원을 대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민은행, 농협은행, BS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도 개입됐지만 이들 금융회사에서 나간 자금은 대부분 대출 돌려막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이 이번 사건을 인지하게 된 BS저축은행의 대출금은 다른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쓰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잔액이 남아 있는 10개 저축은행의 대출금의 용처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대출금 돌려막기용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하나은행에서 나간 대출금이 어디에 쓰였는지가 사기대출의 용처를 파악하는 핵심이 될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대출금의 사용처와 관련, 비자금 조성, 인수합병(M&A) 자금, 주가조작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주식시장으로 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전모씨가 대표로 있는 NS쏘울은 2011년 11월 코스닥 상장사인 '다스텍'에 2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 시기는 NS쏘울이 NS쏘울F&S란 관계 회사를 통해 500억원을 대출받은 직후다. 특히 당시는 다스텍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어 상장유지 여부가 불투명한 시점이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기대출로 받은 자금을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후 주가가 오르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며 증시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