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소속 설계사 1만명 '공료GA' 만든다…삼성 "무리한 조건제시..현실성 떨어져" 난색
삼성생명(249,500원 ▼2,500 -0.99%)전속 법인보험대리점들이 설계사 1만명의 '공룡급' GA(독립 법인보험대리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사 전속 채널(한 회사에 소속돼 그 회사 보험 상품만 판매)은 △개인 설계사와 △전속 법인대리점으로 나뉜다. 그런데 최근 삼성생명이 자회사형 GA설립을 결정하자 전속 법인대리점이 이에 대응해 별도 GA를 세우기로 결의한 것이다. 자회사형 GA가 설립되면 기존 법인대리점은 설 자리가 좁아질 거라는 우려에서다.
삼성생명 전속 설계사는 3만5000명으로, 이 중 3분의 1가량은 법인대리점에 속했다. 별도 GA가 세워지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삼성생명대리점협의회(성대협)는 삼성생명 측과 별도 GA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삼성생명의 전속 법인대리점은 전국에 300개로 여기에 소속 설계사만 1만10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 삼성생명 사업부에 소속돼, 삼성생명 보험 상품만 판매 중이다. 대표들은 다수가 과거 삼성생명 영업직원 출신들이다.
전속 법인대리점이 전국망을 보유한 GA로 전환하면, 소속 설계사만 1만명이 넘는 공룡급 GA가 탄생한다. 국내에서 설계사 1만명이 넘는 GA는 글로벌에셋코리아와 프라임에셋 단 2곳 뿐 이다.
GA는 궁극적으로 여러 보험사 상품을 모두 취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즉 삼성생명 뿐 아니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경쟁사 상품도 팔 수 있다. 또 소속 설계사가 많아 실적이 커질 수록 더 높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보험사를 상대로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대형화의 목적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 한화생명 출신들이 설립한 퍼스트에셋코리아가 대표 사례다. 이 GA는 설계사가 2100여명으로, 한화생명이 교육 및 임차료 지원을 해 준다. 다만 이 GA는 생보사 상품은 한화생명만 팔고 있다.
삼성생명 전속 법인대리점이 별도 GA설립을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는, 삼성생명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키로 해서다. 자회사형 GA가 세워지면, 종전의 전속대리점 소속 설계사가 그쪽으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난색을 표했다. 지난 27일 삼성 측은 성대협에 "삼성생명 상품만 팔고(전속 유지), 전국망 GA가 아닌 지역별로 8개 조직을 구축하자"는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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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관계자는 "별도 GA를 설립한다고 하면서 기존과 동일하게 사무실 임차지원과 교육 지원을 원하고 있다"면서 "다른 보험사 상품을 취급하는 GA에게 기존의 지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비용만 더 나가고 실익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수 전속 법인대리점 대표는 기존 체제 유지를 원한다. 일부 대표만이 GA설립으로 대형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무리한 조건을 제기하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실제로 설계사가 모두(1만명)가 GA로 갈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