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핀테크·P2P, 인재 영입 '쟁탈전'

'몸집' 키우는 핀테크·P2P, 인재 영입 '쟁탈전'

박광범 기자
2022.03.23 18:17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주요 핀테크(금융기술)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온투업) 업체들이 외부 인재영입에 적극적이다.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디지털·IT(정보통신)·빅데이터·AI(인공지능) 등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나 임금 인상, 각종 사내복지 혜택 강화 등을 통해 내부인재 유출에도 대응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핀다'는 최근 LG전자 출신 데이터전문가인 서희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영입했다. 서 CTO는 LG전자에서 통합고객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와 분석 플랫폼 개발조직을 이끌었다.

핀다는 이에 앞서 네이버 부사장 출신 최성호 커넥트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기술전략 자문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네이버 재직 시절 메일, 블로그, 카페 등 서비스를 진두지휘했고, LG전자에서도 DX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센터장을 역임한 IT전문가다.

뱅크샐러드도 지난해 말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김문규 CTO를 영입했다. 김 CTO는 뱅크샐러드의 기술조직을 이끌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IT 조직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으로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한 온투업체들도 외부 인재 수혈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우다는 이달 씨티은행 출신 양용선 여신본부장을 영입했다. 양 본부장은 비즈닥터론 등 병·의원과 약국 대상 신규 대출상품 기획과 서비스 출시를 이끈 인물이다.

데일리펀딩은 롯데카드, 현대카드, 토스뱅크 등을 거친 이준영 DI(디지털 인사이트) 센터장을, 어니스트펀드는 이상철 전 신한은행 부지점장과 한명윤 전 산업은행 팀장, 장정화 전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 등 금융·법률 전문가 3명을 영입했다.

핀테크들의 외부 인재 영입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비대면 영업이 주무기인 핀테크와 온투업체에겐 우수 디지털 인력 확보가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핀테크들은 내부 인재 유출에도 대응하고 있다. 주요 경영진의 '주식 집단 매각' 논란으로 뒤숭숭했던 카카오페이는 올해 성과급과 별도로 전 직원의 연봉을 1000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복지지원금액도 360만원씩 늘렸다.

토스는 올해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법정 표준 근무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에 대해 별도 수당을 지급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월급에 육박하는 수당을 따로 챙기게 됐다. 핀다도 1년 이상 근무한 모든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1년에 2번 성과급도 주기로 했다. 성과급은 목표 달성률에 따라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월급여의 200%까지 준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보험사 등 기존 금융사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섰고, IT 업계 임금도 크게 오르면서 핀테크들도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보상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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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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