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억 횡령 사건 관련 임직원에 첫 메시지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직원의 614억원 규모 횡령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금융당국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를 포함해 추가 연루자가 나올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장은 횡령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달 29일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공적자금의 멍에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될 횡령 사고가 발견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횡령 사태와 관련해 이 행장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다.
그는 "한 사람의 악한 마음과 이기적인 범죄로 우리가족 모두가 땀 흘려 쌓아 올린 신뢰가 한 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며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 행장은 특히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주고 키워줘야 하는 은행원"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행장은 "좌절해서는 안 된다. 더욱 굳게 일어서야 하고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가야 한다"며 "이제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왔듯 오늘의 쓰라림도 함께 손을 잡고 극복해 나가자. 은행장인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민감한 시점이지만 동요하는 내부 임직원들을 다독이고 조직을 다잡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인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61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달 27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가 빼돌린 돈은 2010~2011년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을 파기한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서 채권단이 몰취한 계약보증금(원금 578억원과 이자) 전액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