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문이 진짜 커서 오늘은 나뭇잎이 교실로 들어왔어요."(6세 아이)
단풍을 입은 산을 품고 있는 사북하나어린이집은 얼핏 보면 미술관처럼 보인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 외부엔 작은 정원도 있다. 특히 교실로 이어지는 복도의 남측면은 통창이다. 지난 13일 다소 흐린 날씨에도 어린이집 내부는 따로 조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밝았다. 복도에서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넓은 공간의 테라스에서 노란색과 빨간색 단풍을 만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6년 동안 1500억원을 투입해 100호 어린이집을 건립했다. 정선군과 함께 설립한 사북하나어린이집은 79번째 어린이집으로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정선군 어린이집에서만 30년 이상 아이들을 보살핀 김정희 사북하나어린이집 원장은 "내년에 우리 어린이집에 들어오려고 예비접수를 한 아이들이 15명인데, 정선군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숫자"라며 "잘 만들어진 어린이집 한 곳이 지역 보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클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저출생 극복과 함께 지방소멸 문제 해소를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로 삼았다. 2018년 당시 양질의 보육환경을 갖춘 국공립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을 합해 전국 어린이집의 10%에 미치지 못했고,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1980년대 탄광촌 지역으로 '석탄 특수'를 누린 사북읍은 한때 인구가 5만5000명에 달했으나, 올해 4000여명 수준으로 10분의 1 이상 줄었다. 인구가 줄면서 태어나는 아이도 급감했다. 지난 9월까지 사북읍에 만 0~6세 아동은 총 116명이다. 인근 고한읍까지 더해도 273명에 불과하다. 이중 4분의 1인 75명이 사북하나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어린이집 학부모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혜영씨는 "서울·경기에도 이 정도 시설을 갖춘 어린이집이 없다"며 "첫째와 둘째가 사북하나어린이집에 다니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발레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자연도 느낄 수 있어서 셋째가 정말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사북하나어린이집은 사북읍의 춥고 긴 겨울에도 아이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층 복도 끝에 있는 다목적 강당에 가까워질수록 아이들 특유의 '까르르르'하는 밝은 웃음소리가 커졌다. 90제곱미터(약 27평) 규모의 다목적 강당엔 미끄럼틀과 볼풀장이 들어가기에 충분했다.
김 원장은 "사북읍의 해발고도가 700m가 넘어서 11월부터 4월까지 겨울"이라며 "아이들이 언제든 꽃과 나무를 볼 수 있고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만들어, 아이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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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에 따르면 이번 100호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802억원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100개의 어린이집에서 총 7519명의 영유아가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보육교사 등 총 1510명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저출생 문제를 그룹의 주요 과제로 삼고 향후에도 관련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정규보육 시간 외 돌봄 보육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사업을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365일형 어린이집 3개소와 주말·공휴일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주말·공유형 어린이집 47개소 등 총 300억원 규모로 50곳의 어린이집에 돌봄 공백 보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