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한도 5000만→1억 상향에도…은행권 수신 지켰다

예보한도 5000만→1억 상향에도…은행권 수신 지켰다

황예림 기자
2025.10.02 06:20
5대 은행 수신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5대 은행 수신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아진 지 한달이 지났지만 '머니무브'는 없었다. 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 차가 0.3%포인트(P) 내외로 크지 않아 수신 고객들이 안정성이 높은 은행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말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69조723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말 643조7084억원에서 4.0%(26조155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5대 은행 정기적금 잔액도 지난 8월말 44조2737억원에서 지난달말 45조3546억원으로 2.4%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 950조7015억원에서 954조7319억원으로 0.4% 줄어들긴 했으나 일상적인 수준의 감소폭이다. 올해 6월에도 정기예금 잔액은 전달 대비 0.9% 감소했다. 더 앞서 올해 1월과 3월에도 정기예금 잔액이 전달보다 각각 0.5%, 1.7% 줄어들었다.

예금보호한도가 24년 만에 상향됐으나 은행권에서 우려했던 머니무브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예금보호한도는 지난달 1일부터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아졌는데, 당시 은행 고객 일부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저축은행·새마을금고·신협 등 2금융권 고객은 부실이 나는 상황을 우려해 예금보호한도에 맞춰 5000만원까지만 예치하는데, 예금보호한도가 상향되면 안심하고 예치할 수 있는 금액이 1억원으로 확대돼서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고객은 은행에 넣어뒀던 돈을 빼고 저축은행 등으로 추가 예치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2금융권의 금리 매력도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머니무브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84%다. 지난 8월1일에는 평균 금리가 3.00%였으나 지난달 1일 2.99%로 떨어진 뒤 빠르게 내려앉았다. 새마을금고는 3%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 방문 가입을 할 때만 이 금리를 지원한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50~2.60%로, 저축은행 평균 금리와 격차가 0.3%P 내외에 불과하다.

은행에 대한 높은 신뢰도도 2금융권으로 자금 이동을 최소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금융권에 돈을 넣어도 1억원까지는 보호받을 수 있으나 과거 저축은행 사태 등을 경험한 고객들이 2금융권에 큰돈을 예치하는 것을 꺼리고 안정적인 은행을 통해서만 예·적금을 굴리려 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신협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돈을 예치하는 고객들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예금보호한도 이후에도 수신 잔액이 특별히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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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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