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기준…기존 CB사 대비 씬파일러·저소득자 비중 높아 "공정성 높이는 데 기여"

카카오뱅크가 대안(비금융)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카뱅스코어)'를 통해 올 3분기까지 기존 금융정보 중심 모형으론 거절된 중저신용대출 13%를 추가 승인·공급했다고 밝혔다.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타워에서 열린 '2025 카뱅 커넥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뱅스코어는 기존 CB사 점수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특히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에서 변별력이 높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뱅스코어를 2023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활용해 추가 실행한 규모는 약 9900억원에 이르렀다. 건수 기준으론 11% 정도 승인률이 증가했다.
특히 카뱅스코어'와 표준CB점수 각 상위 30%의 집단을 비교한 결과, 씬파일러(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주부, 노약자 등)·저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카뱅스코어가 높았다.
조 팀장은 "나이스(NICE) 또는 KCB 등 표준신용점수 상위 30%에서 씬파일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그쳤는데 카뱅스코어에선 9.7% 정도 됐다"며 "저소득층(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소득 하위 20%)이 차지하는 비중도 표준신용점수에선 5.4%인데 카뱅스코어는 10.6%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또 "금융기관에서 대안정보만으로 개발된 신용평가모형은 카뱅스코어가 거의 유일하다"며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총망라해 모형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 가명결합데이터 1800만건을 활용해 업계 최초의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뱅스코어'를 개발했다. 앱 내 적금·이체 실적, 카카오 선물하기·택시 이용, 도서 구매 등 3800여 변수가 반영됐다.
조 팀장은 대안정보의 신용 상관관계에 대해 "모임통장 로그인을 해 조회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소셜네트워크를 잘하는 분들이란 연관관계가 있었다. 또 카카오 선물하기로 선물을 많이 받을수록, 외국어 도서를 많이 구매할수록 불량률이 낮았다"며 "카카오모빌리티에서 택시 운임료가 높은데 기꺼이 이용하면 그만큼의 경제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개인사업자용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음식점업·온라인셀러 등 금융접근성이 낮은 업종의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조 팀장은 "(금융정보로 대출이 불허된) 미용실을 운영하는 초보 사장님, 젊은 쇼핑몰 사장님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엔 이같은 개인 사업자 신용평가 모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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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매 정권마다 신용사면이 이뤄지는 가운데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체정보 없이 개발된 '카카오뱅크트러스트스코어'도 운영하고 있다.
조 팀장은 이 모형이 정부의 신용사면의 취지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이 모형은 '승인전략'만 하고 있다"며 "'나쁜 고객'을 걸러내는 게 아니라 연체정보 없이도 더 좋은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무엇인지에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나이스평가정보와 협력해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카플스코어)'를 외부 금융사에 개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 팀장은 "카카오뱅크를 넘어 전 국민이 보다 공정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신용평가모형의 저변을 확대해 진정한 의미의 포용금융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외부에 개방할 때 고려하는 고객군으론 "중저신용자가 많은 고객군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지방은행, 저축은행업권에 제안을 드려보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AI(인공지능) 네이티브 은행'을 목표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입된 AI 스미싱 문자 확인, 올해 5·6월 도입한 대화형 AI 서비스인 AI 검색, AI 금융계산기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의 대화형 AI 서비스는 출시 후 약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챗GPT 기반에 자체 기술을 더해 답변의 구체성과 정확도를 높여나간단 계획이다.
이재욱 카카오뱅크 AI고객서비스개발팀장은 "현재 금융 계산기와 AI 검색을 베타 서비스로 각자 출시해 운영 중인데, 궁극적으론 모든 것이 결합돼 고객이 어떤 입력을 하든 원하는 형태의 답이 나오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