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혁신,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다

금융의 혁신,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2025.11.11 05:00

[2025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심사위원장-심사평

올해 '2025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금융의 효율성과 안정성, 그리고 소비자 편익 향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수상작들은 기술 중심의 혁신을 넘어 사람 중심의 혁신을 지향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이 금융 전반에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금융의 본질인 신뢰·포용·지속가능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깊이 있는 논의 끝에 영예의 대상에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의 'KB 화상상담 서비스'가 선정됐습니다.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한 김기홍 회장은 어려운 지역경제 속에서도 JB금융을 지방금융권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성장시켰습니다. '중위험 관리 전략'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핀테크 협업과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변화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대상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 실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대상'을 수상한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상품 가입까지 가능한 화상상담 채널을 구축해 '비대면 속 대면 금융'을 구현했습니다.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였고, 상담 전 과정을 녹화·보관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했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 부문별 수상작은 은행 부문에서 우리은행의 '원비즈플라자', 생명보험 부문에서 삼성생명의 'The 퍼스트 건강보험', 손해보험 부문에서 한화손해보험의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3.0'이 선정됐습니다. 또 증권·자산운용 부문은 한국투자증권, 소비자금융 부문은 BC카드, 서민금융 부문은 SBI저축은행, 상호금융 부문은 신협중앙회가 각각 수상했습니다.

우리은행의 '원비즈플라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매출채권 기반 공급망금융 플랫폼으로, 기업과 종사자 모두를 포용한 점이 높게 평가됐습니다. 삼성생명은 유병자 중심 건강보험을 가족 단위로 확장해 보장 폭과 지속성을 높였습니다. 한화손해보험은 임신·출산과 정신건강을 함께 보장하는 여성 특화상품으로 사회문제 해결형 금융의 모범이 됐습니다.

'디지털혁신상'을 수상한 현대해상은 카이스트와 공동 설립한 AI 협력센터를 통해 언더라이팅과 지급심사 등 전 과정에 AI를 적용,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SG혁신상'을 수상한 NH농협은행의 'NH더든든밥심예금Ⅱ'은 예금과 기부를 결합해 청년층 식사 지원에 쓰이는 사회공헌형 금융모델로 주목받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월 단위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월지급식 펀드로 안정적 투자 문화를 확산시켰고, BC카드는 결제금액 일부를 자동 기부하는 '밥바라밥 체크카드'로 ESG와 가치소비를 결합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2.0'으로 서민금융 접근성을 높였으며, 신협중앙회의 '신협 라이프온'은 협동금융을 디지털로 확장해 상호금융의 새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올해 수상작들은 기술 경쟁을 넘어 금융의 본질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공통된 의미를 가집니다. 혁신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금융이 다시 사람을 향할 때, 불가능했던 일도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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