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또 고신용자↑, 저신용자↓…두 달 연속 '거꾸로' 금리

대출금리 또 고신용자↑, 저신용자↓…두 달 연속 '거꾸로' 금리

이창명 기자, 황예림 기자
2025.12.02 16:46
9~10월 신규취급 4대 은행 가계대출 금리 신용점수별 추이/그래픽=윤선정
9~10월 신규취급 4대 은행 가계대출 금리 신용점수별 추이/그래픽=윤선정

9월에 이어 10월에도 고신용자의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고, 저신용자의 금리가 내려갔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실행된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신용점수 951~1000점인 최고 신용자들의 경우 모두 올랐다. 은행들은 신용평가사의 개인신용점수에 따라 1000점부터 50점 단위로 총 9개 구간의 평균 금리를 공시한다. 가계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 등을 반영한 금리 수준을 나타낸다.

지난 10월에 실행된 은행별 최고신용자들의 가계대출 금리를 보면 △국민은행 연 3.89%→3.96% △신한은행 연 4.11%→4.23% △우리은행 연 4.09%→4.16%△하나은행 연 4.07%→4.16%로 모두 금리가 인상됐다.

반면 600점 이하 최저 신용자들의 10월 가계대출 금리는 대폭 인하됐다. △국민은행 연 8.53%→5.27% △신한은행 연 7.49%→5.48% △하나은행 연 7.02%→6.45%로 우리은행만 최저신용자들의 금리가 전월 연 6.10%에서 6.24%로 올랐다.

이례적인 금리 역전 현상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951~1000점 최고신용자 주담대 금리가 연 4.14% 수준이었지만 가장 낮은 600점 이하 최저신용자 주담대 금리는 연 3.67%로 훨씬 낮게 나타났다. 2023년 1월 이래 신한은행의 주담대 최고신용자 금리가 최저신용자보다 높게 나타난 경우는 처음이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금리도 일부 은행에서 저신용자들의 금리가 더 낮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에서 최고신용자들이 10월에 받은 대출 금리는 연 4.10%였지만 최저신용자들이 받은 금리는 연 4.09%로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역시 최고신용자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연 4.58% 수준이었지만 601~650점 구간 저신용자 금리는 연 3.48%, 600점 이하 최저신용자 금리는 연 3.44%로 더 낮았다.

은행들의 이례적인 금리 추이는 지난 9월부터 나타났다. 고신용자들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오르고, 저신용자들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일부 구간에선 고신용자 금리가 저신용자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선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시 이 대통령은 "초저금리로 대출받는 고신용자들에게 0.1%만이라도 이자 부담을 더 시키고, 그중 일부로 금융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좀 더 싸게 돈을 빌려주면 안 되냐"고 말했다.

은행들은 저신용자들을 위한 정책 대출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저신용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모수 자체가 적다"며 "또 저신용자들에겐 보통 은행이 각종 정책 대출로 지원한 영향이 반영돼 상대적으로 저신용자들의 금리가 더 낮게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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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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