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그룹 자회사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BNK부산은행장 자리가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 수장으로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가 최종 추천됐다.
BNK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30일 부산은행장에 김 대표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방성빈 현 부산은행장의 임기는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BNK캐피탈 대표에는 손대진 부산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둘 다 2년 임기를 부여받는다.
김 후보는 은행·지주·비은행을 두루 거친 'BNK맨'으로 평가된다.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임원부속실장, 울산영업부장, IB사업본부장, 여신영업본부 상무 등을 지냈다. 2020년 지주로 자리를 옮겨 그룹리스크부문장 전무, 그룹글로벌부문장 부사장을 맡았다.
김 후보는 부동산PF 부실이 확대되던 2023년 BNK캐피탈 수장을 맡아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했다. 오토리스·렌터카 등 자동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비중을 늘리며 체질 개선에 집중했고 총자산은 처음으로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의 은행업 전환도 이끌었다. 해외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금융사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전환 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김 후보의 이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부산은행은 앞으로 지역경제 후퇴에 따른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를 글로벌에서 풀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 이전에 따른 '북극항로' 개척 등 BNK금융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맞아떨어진다.
다만 앞서 방 행장 체제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부산은행장 교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방 행장 체제의 부산은행이 실적 성장이나 자산건전성 개선 측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오면서 줄곧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됐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와 지배구조 전반을 들여다보면서 BNK금융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회장 연임을 결정한 상황에서 핵심 자회사 부산은행장까지 연임할 경우 제기될 불필요한 논란을 의식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임기가 만료된 나머지 자회사 4곳의 CEO는 모두 유임됐다. 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 김영문 BNK저축은행 대표, 정성재 BNK벤처투자 대표, 박일용 BNK시스템 대표는 '2+1' 형태로 1년 더 임기를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