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부정채용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법률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 2028년 3월까지 향후 2년간 '함영주 2기' 경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9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회장에게 원심을 뒤집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하나금융은 "대법원의 공명정대한 판결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안정적 지배구조 속에서 금융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고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금융 공급 및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함 회장은 향후 2년간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함 회장은 앞서 2024년 또 다른 사법 리스크였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 결합펀드(DLF) 판매 관련 징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당초 함 회장이 지난해 3월 법률리스크를 안고서도 연임에 성공한 것은 그가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 확대 속에서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 경영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실제로 함 회장은 재임기간 하나금융을 한단계 도약시켰다. 함 회장이 2015년 통합은행장 취임 후 2024년 말까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81%, 총자산 87%이 성장했으며 주가가 228.64% 올랐다. 함 회장은 2019년까지 은행장을 지내고 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다 2022년 3월부터 그룹 회장을 맡아왔다.

지난해엔 비이자이익 부문 성과에 힘입어 하나금융 출범 후 처음으로 순이익 4조원을 돌파하는 '4조 클럽' 입성이 확실시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세 번째로, 하나금융은 이 기세를 몰아 그룹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전망이다.
함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천명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AI를 통한 금융 대전환, 청라 헤드쿼터 이전 등 굵직한 미래 중점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깊이와 폭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의 예시로 들면서 "판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이 금융의 후발주자로서 검증된 방식을 빠르게 취득해 안정적인 성과를 일궈왔지만 금융 대전환 시대엔 승자독식이 예상되므로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에서 훨씬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단 게 함 회장의 구상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등과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같은 하나금융의 발빠른 행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함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본다.
독자들의 PICK!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의 첫 번째 타깃이 될 위험을 피한 것도 그룹 입장에선 다행스럽다. 금융당국이 '부패한 이너서클' 오명을 쓴 금융권 지배구조의 공정성·투명성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해 '지배구조 선진화 TF'를 가동한 상황에서 CEO 공백이 발생할 경우 지배구조 대수술의 시범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함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하나금융은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향후 2년간 지배구조 혼란 없이 내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단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대수술이 본격화되는 빌미가 될 수 있었는데 다행스럽다"며 "이로써 금융사 오너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모두 해소됐는데, 그간 무리한 검찰 기소와 압박으로 엄청난 경영기회 비용 손실이 있었음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 회장의 무죄 확정으로 남은 임기 2년간 리스크 없이 다양한 전략 추진 동력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융 대전환 시대에 앞으로 그룹의 100년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한편 생산적금융 전환, 포용금융 확대 등 새로운 방향성에 발맞춰 나가면서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