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괴물 앱' 금융·쇼핑·세금 납부 다 되는 나라, "기회는 있다"

'슈퍼괴물 앱' 금융·쇼핑·세금 납부 다 되는 나라, "기회는 있다"

알마티(카자흐스탄)=권화순 기자
2026.06.2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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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금융강국코리아]④-<2>카자흐스탄 '국민앱' 카스피은행의 성공 스토리

[편집자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공급망 재편 속 국내 금융권의 해외사업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현지 교민과 지상사 대상 소매금융 중심 모델에서 CIB(기업금융), 우량 로컬 기업, 인프라 금융을 아우르는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체질이 바뀌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K금융의 최전선을 직접 찾아 새로운 성장 모델과 생산적 금융의 실체를 짚어본다.

카자흐스탄의 디지털금융 발전 속도는 한국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국토 면적이 세계 9위로 광활하지만 인구는 2000만명에 불과하다보니 비대면 거래가 도리어 폭증하고 있다. 금융 시장 성숙도가 낮아서 비대면 결제 도입시 규제의 강도가 크지 않았던 요인도 있었다. 성공 스토리의 중심에는 카자흐스탄 리테일 부분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카스피은행이 있다.

카스피은행은 은행이라기보다 '국민 앱'에 가깝다. 금융, 결제, 쇼핑, 세금납부 등 공공서비스에 신원 인증까지 하나의 앱에서 모두 가능하다. 우리로 치면 카카오뱅크와 네이버쇼핑, 카카오페이, 정부24를 합쳐 놓은 '슈퍼 앱'이다. 한국에서는 은행이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 금융거래를 한곳에 모아 놓은 슈퍼앱이 확산하고 있는데 금융과 산업의 분리 등 규제가 없는 카스피은행은 쇼핑에 공공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카자흐스탄 국민 대부분은 스마트폰의 카스피은행 앱의 QR코드로 카페, 택시, 식당, 상점 등에서 결제한다. 카스피은행 슈퍼앱의 성공은 카자흐스탄을 단숨에 '현금없는 사회'로 만들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하버드 대학교의 '스터디 사례'로도 꼽혔다.

카스피은행이 불과 10년만에 '성공신화'를 쓴 배경 중 하나는 기준금리 연17~18%의 현지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이 은행은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결제 시장을 선점한다.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체크카드 기반으로 결제 해야 하기 때문에 무이자로 결제대금을 충전해 둬야 한다. 은행으로서는 조달금리가 사실상 0%에 가깝다. 두 자릿수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타은행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세금과 공과금 납부, 각종 민원 서비스 등을 대행하면서 개인 고객의 공공 데이터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개인 신용평가를 통해 리스크(위험)에 부합하는 신용대출을 내줄 수 있었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무이자 할부거래도 공격적으로 했다. 기업 신상품 마케팅 성공 여부가 카스피은행의 무이자할부대출 가능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정도였다고 한다.

카스피은행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정부가 뒤늦게 별도의 디지털금융 표준화를 시도 중이다. 하지만 '대세'로 굳힌 기존 거래 방식을 바꾸는 것은 정부가 나서도 쉽지 않다. 이 은행은 금융이 덜 성숙한 동남아시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현지 은행들과 경쟁하기 보단 틈새시장 공략을 전략으로 세웠다. 높은 신인도와 투명한 지분구조 등을 바탕으로 고액 자산가 대상의 PB(프라이빗뱅크) 비즈니스에서 기회를 찾는다. 알마티 뿐 아니라 인구 200만명 이상의 주요 도시로 영업 채널 확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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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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