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첨단기술기업 대상 17.1조원 공급·연간 목표 조기 달성
'금리감면' 중소·중견 특화상품 출시와 KPI 반영 효과

IBK기업은행의 첨단기술기업 대출 공급액이 연간 목표치를 9개월만에 170% 달성했다. 고금리 속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날로 가중되는 가운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확대하면서다. 첨단기술기업 대출 실적을 핵심성과지표(KPI)에도 반영하는 등 생산적 금융 공급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올해 1~9월까지 총 9개월간 첨단기술기업 대상으로 공급한 신규대출은 17조1000억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목표치인 10조원의 171%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해 1월 업무보고 당시 2030년까지 총 300조원에 달하는 생산적금융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일환으로 첨단기술산업에 5년간 5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하고 올해 신규공급 규모 목표치는 10조원으로 잡았다.
3분기 만에 목표치를 조기 달성한 배경으론 첨단기술기업을 겨냥한 특화상품 라인업 확대가 주효했다. 기업은행은 작년 2월 '첨단기술기업 육성자금대출'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6월에는 AI 기술기업과 중소기업의 AX를 지원하는 'AI 대전환 도약대출'과 'IBK 첨단혁신 성장유망기업대출'을 줄지어 출시했다.
이 중에서도 첨단기술기업 육성자금 대출은 올해 들어서만 4조원이 집행됐다. 이 상품은 △첨단전략산업 영위기업 △혁신성장 공동기준 영위기업 △연구개발 우수기업에 해당하는 대상의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로 최대 1.3%포인트(P)의 이자를 깎아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에서는 생산적 금융 적극 공급 기조 속에서도 첨단기술기업 육성자금 대출 등 특화상품 공급을 KPI에 도입한 점도 대출공급 확대에 영향을 줬다. 특화상품 공급실적을 성과평가에 반영해 영업점의 대출 취급을 독려했다.
고금리 기조 속 중소기업 대출이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우대금리나 금리 감면권을 제공하는 특화대출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38%로 전월대비 0.16%P 올랐다. 두 달 전인 6월과 동일한 수치로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금리도 0.03%P 오르긴 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의 상승폭이 5배 더 컸다.
기업은행의 적극적인 자금 공급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에서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몸집은 더 커질 전망이다. 2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 중소기업 대출잔액 가운데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3.7%로 가장 높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취급 비중이 11.2~13.4%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P를 웃도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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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반의 생산적 금융 성과는 연말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 정의 및 범위, 목표, 관련 조직 및 역할, 추진 경과, 우수사례 등을 포함한 백서를 발간하도록 권고한 바있다.
다만, 생산적 금융 공급확대와 함께 건전성 관리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기조로 자금지원을 받은 기업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이 모자르고 대기업과 비교해 투자처를 찾기도 어려운 중소기업에 생산적 금융이 중요해졌다"며 "은행들이 마진폭을 줄여서라도 지원을 하곤 있지만 연체율 관리도 중요하기에 지원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