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이 안되니 사업전략을 수립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죠."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완구업체 대표가 전한 국내 완구업계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 완구업계의 현황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연구·조사자료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완구업계에선 통계청이나 관세청 등 정부의 관련통계 자료를 토대로 국내 완구시장 규모를 약 1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이도 정확한 수치라 볼 수 없다.
이처럼 시장규모도 어림잡아 추산하고 공신력 있는 업황 자료도 없다보니 완구업체들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시장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영업이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콘텐츠진흥원이 완구중 '캐릭터 완구'부문에 한해 관련시장 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 업계의 일부분만을 조망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완구관련 담당부서인 디자인생활산업과도 완구 업종 외에도 담당하는 다른 업종들이 많다보니 완구 업종에 대한 시장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다.
완구공업협동조합 등 완구관련 협단체들이 그동안 여러차례 완구업계 실태파악에 나섰지만, 이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완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과거 시장 조사를 위해 각 업체에 매출액 등 관련 데이터를 제공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회수율은 극히 낮았다"며 "업체들이 매출 등 민감한 수치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완구는 산업화시절 봉제완구 등으로 경공업 수출을 주도하던 효자 산업이었다. 하지만 외국업체들의 시장잠식, 게임 등 IT산업의 발전 등으로 인해 최근들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민감한 정보공개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라도 업계와 유관부처들이 힘을 합쳐 기본적인 업계 현황을 파악하는데 적극 나서야한다. 국내 완구업계가 현재 서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지만, 이에 맞는 새로운 도약의 대안도 찾을 수 있는 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수출 효자' 완구산업의 부활은 기대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