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구분 어려운 천식, 폐에 원인 있어

감기와 구분 어려운 천식, 폐에 원인 있어

B&C 고문순 기자
2014.08.21 20:42

전 씨(65세)의 천식은 남편의 사업 실패로 파출부 일을 하면서 시작됐다. 목이 따끔거리면 그저 감기인 줄 알고 바쁘다는 핑계로 7년 동안 병원도 가지 않고 감기약에 의존하며 속병을 키웠다. 그 결과 갈수록 숨이 차 겨울철이나 저녁에는 몹시 힘들었고 그리 가파르지 않은 언덕길도 숨이 차서 올라가지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전 씨는 “기침은 많이 하지 않는데, 집안에서 청소하고 빨래만 해도 숨이 차요. 감기 기운도 없는데 목이 칼칼하고 따끔따끔한 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병원에 갔어요.”라며 호소했다. 전 씨는 종합병원에서 자신의 병이 감기가 아니라, 기관지 천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진제공=편강한의원
사진제공=편강한의원

천식의 초기 증세는 감기와 비슷하므로 전 씨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침을 하면 ‘감기에 걸렸나?’ 하고 감기약을 먹는다. 그러나 천식이 발병한 상태에서 감기약을 먹을 경우 심하면 혼수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흔히 감기를 방치하면 천식이 된다고 알고 있는데, 감기로 인해 천식 발작을 일으키고 또 천식 환자가 감기에 잘 걸리기는 하지만 감기가 천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환경적인 요인 중에 감기가 속할 뿐이다.

그렇다면 감기와 천식을 어떻게 구분할까? 천식은 기침을 시작하면 발작적으로 계속한다.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더 심하고, 스트레스 또는 기온 변화에 따라 악화되기도 한다. 천식이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 오고 목에 가래가 걸린 듯 답답함을 느끼다가 호흡 분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천식을 내버려두면 만성이 되어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비염, 담마진, 습진, 두드러기,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등의 합병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의 원인을 '약해진 폐'에서 찾는다. 폐가 약해진 상태에서 찬 기운이나 노폐물, 염증 등으로 인해 폐 속의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지는 것이다. 알레르기와 스트레스, 오랜 기간의 흡연, 가족력, 자가 면역기능 약화 등과 같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서서히 진행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천식에는 담을 제거하고 폐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거담사폐(去痰瀉肺) 치료와 몸 안의 기운을 정상화시키는 동시에 장부의 기능을 보해주는 익기보비(益氣補脾) 치료가 필요하다. 폐의 기능을 강화하면 편도선이 튼튼해져 면역력과 자가 치유 능력이 강화되어 감기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천식의 증상을 호전시킨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천식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꾸준히 심폐 기능을 높이는 것이다. 등산, 달리기, 수영, 줄넘기와 같은 전신 운동이 좋다. 수영은 따뜻하고 포화 수증기가 많은 곳에서 하는 운동이라서 호흡을 통한 수분 손실이 적으면서 폐활량을 늘릴 수 있어 천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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