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노트7' 단종이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
13일 삼성전자와 모바일부문에서 협력하는 복수의 부품업체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기기 결함으로 입게 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 모델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11일 갤럭시 노트7 생산을 중단키로 발표한데 이어 이튿날 곧바로 단종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 갤럭시 노트7에 부품을 공급해온 협력사들은 단기적인 매출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A부품업체 임원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통상 연간 실적 가운데 10%가량을 올려왔다"며 "이번 단종으로 당초 예상했던 연간 실적 달성에는 어느 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력사들의 실적 악화는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B부품업체 임원은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부품은 케이스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용이 아닌 범용이어서 현재 재고는 추후에 다른 모델들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에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단종에 따른 보상조치를 취할 수도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J' 등 중저가 모델 출시를 앞당길 경우 일부 협력사들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에 쓰이는 카메라모듈과 연성회로기판(FPCB), 파워장치, 터치모듈 등 핵심부품은 상당수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에 의존해왔다.
C부품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모델에서 흥행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갤럭시A·J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군 출시를 앞당기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면서 실적을 만회해왔다"며 "삼성전자에 중저가 모델 위주로 카메라모듈과 터치모듈 등 부품을 공급해온 협력사들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단종이 그동안 판매 부진으로 인한 단종 등 사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협력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애플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선두권을 호시탐탐 넘보는 등 시장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 실제로 애플은 이달 14일부터 '아이폰7'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D부품업체 임원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추가적인 모델을 서둘러 출시하고 판매 확대에 나서더라도 이번 단종 영향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외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협력사들 역시 중장기적으로 생존의 기로에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