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뷰티 '제2 전성기'를 위해

[기자수첩] K-뷰티 '제2 전성기'를 위해

김건우 기자
2017.11.09 11:39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 이후 한국 화장품의 중국진출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7일 중국 광저우의 헬스&뷰티(H&B)스토어 왓슨스와 화장품편집숍 세포라 매장에서 만난 현지 유통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왓슨스와 세포라 매장에서 본 한국 화장품은 아시아국가의 여러 제품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일본 화장품이 ‘일본 직수입’이란 홍보판을 내걸고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한 반면 한국 화장품은 ‘수입품’으로 표기돼 아시아 화장품 판매대 한구석을 장식하고 있었다.

K뷰티의 선봉대던 마스크팩 판매대는 더욱 심했다. 한국 마스크팩이 빼곡히 자리했던 1년 전과 달리 현지 마스크팩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제품 디자인만 비교하면 한국산과 중국산에 큰 차이가 없었다.

현지 유통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히 사드 보복의 영향 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 업체들이 한류에 의존하는 동안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이 바뀌고 현지 제조업체들의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것.

한 현지 유통 전문가는 “마스크팩 주재료인 부직포 원가가 한국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해 300원짜리 제품까지 내놓는다”며 “1일 1팩이 생활화된 중국인들은 싼 마스크팩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선 전문가가 화장품 체험을 도와주거나,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발라보는 화장대를 갖추는 매장이 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광고를 보고 구매하기보다는 사용 후기를 보거나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고 구매하는 것을 더 선호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 화장품업체들이 중국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하고 소비자층을 정확히 공략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한류스타를 모델로 쓰던 때를 지나 사드 갈등의 해빙기를 맞아 K뷰티의 제2 전성기를 만들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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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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