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웅제약 나보타, ITC 시험서도 '포자 형성' 확인

[단독] 대웅제약 나보타, ITC 시험서도 '포자 형성' 확인

민승기 기자
2019.09.04 14:15

ITC 지정 전문가, 7월 균주 받아 포자감정 진행…염기서열분석 시험 진행 중

국내 포자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사진=대웅제약
국내 포자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147,700원 ▼600 -0.4%)메디톡스(105,500원 0%)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여부를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지정 전문가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에 대한 '포자감정'을 진행한 결과 포자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C가 지정한 전문가들은 지난 7월 대웅제약으로부터 나보타 균주 정보·서류를 받았고 포자감정 시험, 염기서열분석 등 진행했다. 이중 포자감정 결과가 최근 대웅제약에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염기서열분석 시험은 현재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오는 10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포자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은 특정 온도와 환경을 조건으로 배양한 후 현미경으로 포자형성 여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시험에서 포자가 형성됐다는 것은 양사의 균주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ITC의 명령에 따라 양사가 각각 전문가를 지정했고, 메디톡스 지정 전문가가 대웅제약 균주를, 대웅제약 지정 전문가가 메디톡스 균주를 시험한다”며 “아직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웅제약 지정 전문가로부터 포자감정 시험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메디톡스는 '자사의 균주는 국내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추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포자 형성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국내에 이어 미국 ITC 시험에서도 포자 형성이 확인됨에 따라 대웅제약은 법적 공방을 포함해 여론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포자감정은 메디톡스가 올해 초 대웅제약을 ITC에 제소하면서 이뤄졌다. ITC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된 제품이 미국에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기관이다.

당시 메디톡스는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며 제소 이유를 밝혔다. 이에 ITC는 지난 5월 나보타 균주에 관한 정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들에게 제출할 것을 대웅제약에게 명령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는 국내에서 진행된 시험에서도 포자가 형성됐다.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에 대한 포자감정을 지시했고, 최근 해당 시험결과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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