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왜 그러냐"
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하다보면 종종 듣는 소리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가 가상현실 속 명품가방을 수백만원에 사는 등 기성세대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일 때 나오는 말이다.
'요즘 애들'이란 누굴까. 단순히 MZ세대 또는 2030세대라고 기계적으로 정의하면 될까. 이런 접근법은 권하고 싶지 않다. 특히 혁신을 이끌어가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만큼은 더욱 지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요즘 애들을 '세대 차이'로 접근하면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한다.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이해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나와 다른 그들'로 손쉽게 규정한다. 이런 기성세대는 요즘 애들로부터 '꼰대'라는 뭇매를 맞는다.
세대 차이로 갈라치기 하면 대립각이 커져 소통이 어렵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생각한다면 손을 맞잡을 수 있다. 요즘 애들의 특성을 세대 차이가 아닌 '시대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요즘 애들이 IT에 능숙한 것은 디지털 환경이 잘 갖춰진 시대에서 태어난 덕분이다. 디지털 문명이 익숙하지 않고 불편해 '나 때는…'을 시전하는 꼰대는 그런 시대에서 태어나지 않았을 뿐이다.
세대 차이라는 말에 갇혀 소통 자체가 끊기면 안 된다. 완전히 같은 경험과 감성을 공유할 순 없더라도 지금 시대가 겪고 있는 변화의 물결에 함께 올라탄 동승자로서 서로 이해하고 함께 헤쳐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런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 로톡·강남언니·닥터나우·자비스앤빌런즈 등 '요즘 애들'이 사용하는 법률·의료·세무 플랫폼들은 현재 각 직종별 협회·단체 등 전통세력과 갈등을 겪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고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해졌지만 전통 세력은 각종 고소와 규정 개정으로 이들을 퇴출시키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오죽했으면 한 스타트업 대표는 "법정에 설까봐 성장하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플랫폼은 코로나19 이후 본격화한 디지털·비대면 전환 등 시대 변화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이를 막고 있는 전통 세력들은 꼰대식 기득권 지키기가 아닌지,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꺾고 있는 건 아닌지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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