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투자유치] 5월 넷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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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주차(25~29일)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AI(인공지능)와 엔터테인먼트,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굵직한 투자유치 소식이 잇따랐다.
극초기 단계임에도 470억원에 달하는 '메가 시드'가 성사된 가운데, 1200억원 규모의 후기 투자로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유니콘도 탄생했다. 아울러 친환경 먹거리와 무인 리테일 등 신산업 분야로도 자금이 고르게 유입됐다.
이 기간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아스테로모프 △더블랙레이블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씨위드 △바이셀스탠다드 △아큐옵토텍 △투비이스 △월더 △에이치디하이테크 △커리어블 △커넥트 등 11개사다.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과학적 초지능(Scientific Superintelligence)을 개발하는 아스테로모프의 시드 투자유치다. 이번 라운드에서 420억원을 조달해 설립 1년여 만에 누적 시드 투자금 470억원을 확보했다. 극초기 단계에서 보기 드물게 대규모 자금이 몰린 사례다.
과학적 초지능이란 인간의 지적 능력을 훨씬 능가하는 지능을 의미하며, 인간이 풀기 어려웠던 복잡한 과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스테로모프를 이끄는 이민형 대표는 2001년생으로 16세에 서울대 의과대학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아스테로모프가 개발하는 언어모델 '스페이서'는 기본적인 LLM(거대언어모델)에 심층적인 도메인 지식 및 다단계 추론 기능을 결합해 생물학과 화학 분야에서 자율적으로 연구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과학적 가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후기 단계에서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뜻하는 '메가딜'이 나왔다. 블랙핑크·태양 등을 프로듀싱한 음악·엔터테인먼트 레이블 더블랙레이블은 1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해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더블랙레이블은 글로벌 음악 IP(지식재산권) 사업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 7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4.5% 성장했다. 이번 투자에 크래프톤(257,500원 ▲2,000 +0.78%)과 텐센트뮤직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K팝 IP의 글로벌 확장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딥테크 분야에서도 투자가 이어졌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전문 기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외산 오픈소스 모델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지 않는 독자 설계 방식의 LLM을 개발한다. 모델 아키텍처에 대한 자체 R&D(연구개발)를 기반으로 혁신 모델 구조를 개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인프라 운영 역량을 갖춘 점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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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인프라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310B(3100억 파라미터)급 시각언어모델(VLM)과 320B급 시각언어행동(VLA) 모델로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공주대 교원 창업기업 아큐옵토텍은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아큐옵토텍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초고해상도 열영상 장비와 유리기판 검사 장비를 개발한다.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독자 광학 모듈 기술을 특허로 확보한 점이 경쟁력이다.

먹거리와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에도 자금이 몰렸다. 해조류 기반 배양육 생산 기업 씨위드는 41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이 110억원을 넘어섰다.
씨위드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성분을 세포 배양의 영양분으로 활용해 친환경 배양육을 만든다. 비용 부담이 큰 배양액을 해조류로 대체해 단가를 낮춘 것이 핵심 기술이다. 최근 미국 LA 테크위크에서 '배양육 미트볼'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다.
토큰증권(STO)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피스는 고가의 실물 자산을 조각 단위로 나눠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할 수 있게 한 플랫폼이다. 확보한 자금은 신규 기초자산 취득과 상품 출시에 활용할 예정이다.
무인 리테일 플랫폼 기업 투비이스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비이스는 마이크로 무인카페 '원마일카페'를 운영하며, AI 무인점장 시스템과 고객 행동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 없이 운영 가능한 자동화 매장 모델로 가맹 확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초기 라운드에서는 AI를 내세운 스타트업들에 자금이 몰렸다. 반려동물 펫케어 브랜드 '허레이'를 운영하는 월더는 신세계·롯데그룹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와 롯데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허레이는 물에 녹는 멜팅페이퍼 물티슈 등 살균·무자극 청결 제품을 앞세워 3년 만에 4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했으며,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동남권 특화 AC(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 에이치디하이테크는 자체 개발한 센서와 AI 분석을 결합해 노후 배전반의 상태를 24시간 감시하고 이상 신호의 종류·위치·심각도를 즉시 알려준다. 기존 배전반을 교체하지 않고도 적용 가능해 도입 부담이 적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커리어블은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커리어블은 참가자들이 돌아가며 소리 내어 글을 읽는 릴레이 낭독 방식에 게이미피케이션을 결합한 독서 솔루션 '그로미'를 운영한다. AI 읽기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언어인지 학습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외국인 대상 한국 생활 통합 플랫폼 커넥트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커넥트는 지난해 12월 '2025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창업하고, 이 행사의 데모데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은 외국인 창업 기업이다.
인도 출신으로 일본·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온 라비 샨카르 판딧 대표가 자신이 겪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아시아·유럽 시장으로의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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