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을 고령 친화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

"성남을 고령 친화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

박시나 기자
2025.12.22 09:53

[인터뷰] 윤수영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장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580명 시니어 리빙랩으로 현장 실증
윤수영 센터장 "전시 넘어 산업·사회를 잇는 허브로"

성남형 시니어스마트홈에서 시니어 맞춤 돌봄 로봇을 설명하고 있는 윤수영 센터장.
성남형 시니어스마트홈에서 시니어 맞춤 돌봄 로봇을 설명하고 있는 윤수영 센터장.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체험관을 단순 전시 공간이 아닌,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사회혁신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지난달 20일 고령 친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윤수영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장의 말이다.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이하 센터)는 시니어가 직접 참여하는 사용성 평가와 실증을 통해 고령 친화 산업 생태계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에서 윤 센터장을 만나 센터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시니어 리빙랩이 만든 고령친화 산업 경쟁력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주관하는 '고령 친화우수식품(S마크)' 지정제도의 사용성평가 수행기관으로 3회 연속 선정됐다. 2022년 첫 선정 이후 2027년까지 평가를 맡는다.

'고령 친화우수식품' 제도는 고령자의 섭취 편의성과 안전성, 영양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 제품을 지정하는 제도다. 사용성 평가는 지정에 앞서 고령자가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안전성·편의성·기호도를 검증하는 필수 절차다.

센터의 핵심 사업은 '시니어 리빙랩 지원단' 운영이다. 현재 580여 명의 시니어가 참여해 고령친화 제품과 식품의 사용성 평가에 직접 나선다. 평가 참여 전에는 간단한 인지 능력 검사를 거쳐 기준을 충족한 시니어가 제품 설명 이해, 조작 편의성, 실제 사용 시나리오 수행 후 평가와 의견을 남긴다.

윤 센터장은 "시니어를 단순한 수요자가 아닌 공동 개발 파트너로 참여시키는 구조"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 시장 검증과 개선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모델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센터 입주기업 엠마헬스케어는 시니어 및 요양병원 환자 케어를 위한 AI 기반 스마트 침대 기술을 고도화해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CES 혁신상을 3년 연속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센터는 내년도 예산이 약 20% 증액되면서 고령 친화 기업에 대한 지원 기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증액된 예산은 전시·체험관 리모델링과 함께 고령 친화 기업의 사업화, 마케팅, 판로 개척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센터에는 10개 기업이 입주해 전시, 실증, 사용성 평가를 연계한 지원을 받고 있다.

윤 센터장은 "시설 운영비 비중이 큰 상황에서도 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고령친화 기업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령사회에서는 사후 복지보다 사전 예방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라며 "고령기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 제공과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는 지난 6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령친화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는 지난 6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령친화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고령 친화 산업 생태계의 '실증 거점'으로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는 성남시 예산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고령 친화 산업 전반의 실증과 확산을 위해 대외 협력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군포산업진흥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령친화연구센터 등 3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이들 협약을 통해 센터는 전시체험관 내 복지 용구 전시존을 운영하고, 고령친화우수제품 지정과 연계한 사용성 평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고령 친화 제품의 실제 판매를 연계하는 전용 판매장 운영도 병행하며 기업의 시장 진입을 돕고 있다.

미래 기술 분야 협력도 활발하다. 웨어러블 로봇 연구개발을 비롯해 관련 제품·서비스의 실증과 평가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공동 활용하며, 고령자의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한 기술 검증에 나서고 있다.

윤 센터장은 "고령 친화 산업은 단일 기관의 노력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공공·산업·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남이 고령 친화 산업의 실증 거점이 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산업과 복지가 결합된 고령 친화 생태계를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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