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한요한 디밀리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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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제조업은 개인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소품종 대량 생산이 주류였다. 이제는 제조업도 다품종 소량 생산과 개인 맞춤형 생산으로 변모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한요한 디밀리언 대표는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초개인화 시대에 거대한 시장 기회가 있다고 확신했고, 그 시장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명 디밀리언은 데이터(Data)와 밀리언즈(Millions)의 합성어다. 한요한 대표는 "제조 현장에서 수집되는 수만, 수백만 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디밀리언의 주력 솔루션은 산업용 로봇 플랫폼인 '플렉시봇'(Flexibot)이다. 이는 컴퓨터 비전, 로봇 팔,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AMR(자율주행 로봇)을 결합해 다품종 소량 생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유연 생산'에 최적화돼 있다.
플렉시봇은 주변 환경을 실시간 분석하고 자율적으로 경로를 설정해 작업함으로써 생산 공정의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기존 설비나 생산 라인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과 설치 기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인간 작업자와 협업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다.
한 대표는 "기존 자동화 설비는 특정 제품 생산에만 최적화돼 제품이 바뀌면 설비를 통째로 재조정하거나 교체해야 했다"며 "플렉시봇은 별도의 티칭 없이도 로봇이 능동적으로 판단해 다양한 제품을 조립하고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렉시블 피더(Flexible Feeder)'가 있다. 피더는 원자재, 부품, 또는 재료를 제조 공정의 다음 단계로 자동 공급, 정렬, 이송하는 장치를 의미한다.
기존 피더 기기는 제품 규격이 바뀌면 재사용이 불가능해 비용 부담이 컸지만, 디밀리언의 제품은 부품이 바뀌어도 진동과 비전 인식 기술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화장품이나 의료기기 등 부품 종류가 다양한 산업군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OCR(광학문자인식)과 LLM(거대언오모델) 기술을 활용해 종이나 팩스로 오가는 비정형 작업 지시서를 자동 해석하고 MES(제조실행시스템)에 입력하는 'AI 에이전트 워커'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현장의 지식 격차를 해소하고 품질 편차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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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단순히 로봇을 제어하는 것을 넘어 맥락(Context)을 이해하는 기술을 추구한다"며 "생산의 4요소인 4M(사람·기계·재료·방법)에 측정(Measure)과 환경(Environment)을 더한 '5M1E' 관점에서 전방위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밀리언은 '데이터의 표준화'에 집중한다. 그는 "수집된 비정형 데이터는 AAS(Asset Administration Shell, 자산관리쉘) 데이터 표준을 통해 구조화된다"며 "데이터가 표준화돼야만 상위 AI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밀리언은 현재 30여개의 고객사와 협력하고 있다. 주요 산업군은 자동차, 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분야다. 최근에는 LG CNS와 AI 에이전트 관련 PoC(기술실증)를 진행했고, 현대백화점 그룹사인 지누스(11,430원 ▼70 -0.61%)의 인도네시아 공장 PoC도 수행 중이다.
매출 역시 빠르게 성장해 2024년 약 4억원에서 2025년에는 2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50억원 달성이 목표다. 한 대표는 "매년 400%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 분야는 수많은 기업이 경쟁하는 레드오션처럼 보일 수 있지만 레드오션을 뛰어넘을 만큼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제조업이 직면한 숙련공 은퇴와 신규 인력 부족 문제는 AI 솔루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밀리언은 별다른 외부 투자유치 없이 자체 매출만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올해 본격적인 성장 곡선을 만들기 위해 상반기 중 초기 투자를 받고, 정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된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투자받은 자금은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시뮬레이션 센터' 설립·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곳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들에게 더 높은 신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디밀리언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초기 창업 패키지에 선정되고,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첫걸음)'을 수행하며 초기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광주광역시와는 지난해 AI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 설립한 지사를 기반으로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인도에서 현지 PoC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북미 지역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한국의 우수한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전략을 통해 성공 사례를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마더 팩토리란 제조사가 보유한 글로벌 생산기지 중 중심축 역할을 하면서 생산을 선도하는 공장을 뜻한다.
신규 사업으로는 '폐배터리 해체 자동화'를 추진한다. 그는 "현재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배터리 해체 과정은 안전 문제가 크고 효율이 낮다"며 "이를 자동화함으로써 탄소 중립과 ESG 경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기후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다크 팩토리(사람의 개입 없이 24시간 365일 무인으로 운영되는 완전 자동화 공장)를 직접 운영하며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쇼룸이자 데이터의 원천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밀리언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술 혁신(Innovation for Better Life)'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이다. 한 대표는 "단순히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이 함께 성장하고 융합하는 제조 환경을 꿈꾼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복적이고 위험한 업무는 AI가 담당하고 사람은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와 더 나은 일자리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 그것이 디밀리언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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