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동주 모두싸인 CTO(최고기술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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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계약은 단순히 서명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서버·인프라 운영의 안정성과 최고 수준의 보안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인프라 안정성과 보안 기술력,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는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는 요소다."
이동주 모두싸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모두싸인이 국내 B2B 전자서명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독보적 1위를 지킬 수 있는 기술적 강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내 전자서명 업계는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확장은 물론 모두싸인을 모방한 값싼 '카피캣'(Copycat) 제품이 등장하는 등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동주 CTO는 "가장 큰 기술적 자산은 10년간 축적한 5000만건 이상의 계약 데이터와 33만개 이상의 기업 고객"이라며 " 특히 한국 비즈니스 환경에 특화된 데이터는 글로벌 경쟁사가 흉내 내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영미권과 달리 한국은 재무·회계 등 다양한 부서에서 각기 다른 유형의 계약을 다룬다"며 "모두싸인은 이러한 국내 특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형 CLM(계약 생애주기 관리)의 표준'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피캣 제품의 등장에 대해선 "기능을 똑같이 만드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수많은 계약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보안 체계와 인프라 자산은 단기간에 구축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모두싸인은 CSAP(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 ISMS-P 등 국내 전자서명 업계 최다 보안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컨설팅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계약은 법적 효력과 직결되므로 문제 발생 시 손해배상 책임 등 사후 관리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계약이라는 엄중한 영역을 기능적 측면만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솔루션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이미 모두싸인을 경험했고 삼성전자(189,700원 ▲3,400 +1.83%), SK(343,500원 ▲14,500 +4.41%), 카카오(48,200원 ▲1,300 +2.77%) 등 주요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강력한 진입 장벽이 된다"며 "전자계약 하면 모두싸인이라고 하는 브랜드 인지도는 계약 관계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했다.
모두싸인은 클라우드 방식뿐만 아니라 보안에 민감한 기업들을 위해 사내 내부망에서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도 함께 제공해 금융·공공기관 등 고도화된 보안 환경을 요구하는 고객까지 포용하고 있다.

모두싸인은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AI(인공지능) 기반 CLM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동주 CTO는 "방대한 계약 데이터와 탄탄한 고객 기반은 AI(인공지능) 기술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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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동안 전자서명이 종이 계약의 불편함을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계약 데이터를 기업의 핵심 운영 자산으로 바꿀 것"이라며 "단순한 계약서 보관 도구가 아닌 서명 전후의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계약 엔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전을 담은 제품이 지난해 말 출시한 '모두싸인 캐비닛(Cabinet)'이다. 이 제품은 AI가 계약서의 제목, 상대방, 날짜, 금액 등을 자동 분류하고 핵심 정보를 추출하는 지능형 솔루션이다.
이 CTO는 "과거 수백 개의 파일을 일일이 확인하던 방식을 자동화해 1분 내 원하는 결과를 찾아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AI로 문서 검색과 질의응답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고객 만족도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고 전했다.
모두싸인은 AI가 계약의 옳고 그름을 독단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담당자의 판단을 돕는 '공생하는 AI'를 지향한다. 사용자에게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 더욱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기반 가이드' 역할을 수행한다는 얘기다.
그는 "예를 들어 특정 조항을 '독소 조항'이라고 단정 지어 정의하기보다 '통상적인 표현과 다르게 작성됐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가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게 유도한다"고 말했다.

모두싸인의 개발 조직은 이 CTO의 철학인 '커스터머 센트릭(Customer Centric, 고객 중심)' 가치 아래 움직인다. 그는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빠르게 전달하되 최종적인 제품의 품질과 정책의 일관성은 인간의 책임과 판단 아래 둔다"고 했다.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바이브 코딩'과 달리 개발 과정의 특정 부분은 AI 에이전트에게 위임하면서도 사람이 철저하게 검증하고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에이젠틱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법령 변경을 감지해 관련 계약서에 미치는 영향을 자동 표시하고, 특정 조건에 맞는 계약서를 찾아 요약해 주는 '자율형 계약 AI 에이전트' 수준까지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과 관련해 이 CTO가 가장 유념하고 있는 가치는 역시 보안이다. 그는 "계약 데이터를 다루는 특성상 보안은 모두싸인의 생명줄과 같다"며 "단순히 기술적 장치뿐만 아니라 '내부 문화와 자세의 문제'로도 보안에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개발 효율성과 보안 정책 사이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CTO가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CPO(최고제품책임자)를 겸직하지 않고 각각 분리해 대표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불시 검문을 통해 임직원의 보안 수준을 점검함으로써 전사적으로 보안 관리를 일상화했다.
그는 "기존 전자서명이 '체결'에 집중했다면 모두싸인은 계약의 작성, 검토, 체결, 보관, 이행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기반 CLM 구축을 목표로 한다"며 "기업·기관은 물론 개인이 계약서를 다룰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모두싸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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