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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66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정부는 딥테크 주도의 벤처투자 흐름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초기 딥테크 스타트업에 조단위 금액을 투자하는 해외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벤처투자액은 3조31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업력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6675억원으로 9.5% 줄었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전년동기(27.6%) 대비 7.5%포인트 감소했다.
중기부는 초기 투자 위축에 대해 최근 벤처투자가 딥테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중기부는 "7년 초과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딥테크 분야가 전체 벤처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에 초기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딥테크 중심 투자 분위기만으로 초기 투자 위축을 해석하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후기 딥테크 스타트업에 초대형 투자가 이뤄지면서 투자 비중이 변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지금 문제는 투자시장이 성장 국면에 진입했는데 초기 투자는 오히려 규모가 줄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해외 벤처투자 시장에선 초기 투자의 비중이 줄더라도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인에퍼블인텔리전스, AMI랩스,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 등 AI 딥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설립 1년여만에 10억달러(1조5000억원)가 넘는 시드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딥테크 집중 분위기 때문에 초기 투자가 줄었다는 중기부의 설명과 배치된다.
투자업계는 초기 투자에 집중하는 액셀러레이터(AC)들의 영세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AC 업계 관계자는 "AC 관련 투자 및 사업행위 규제들로 많은 AC들이 VC(벤처캐피탈)로 사업모델을 바꾸고 있다"며 "AC 숫자는 늘었지만, 사실 대부분이 영세해 딥테크 분야에는 투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초기 투자 위축 현상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은 지난 3월 발간한 '대한민국 프라이빗 캐피탈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과 명확한 수익성을 보인 기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초기 투자의 감소는 한국 벤처투자 시장의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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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들은 "이는 향후 후기단계로 진입할 벤처기업 파이프라인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의 초기 투자 위축은 앞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