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내 한인 창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UKF'(United Korean Founders)가 미국 현지의 공식 비영리 협회로 새롭게 닻을 올렸다.
18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한인 창업자들을 위한 소규모 커뮤니티로 시작해 현재 1만명 규모의 네트워크로 성장한 UKF가 최근 미국 국세법 '501(c)(6)' 조항에 따른 비영리 협회로 등록하고 제도적 기반을 갖춘 공식 단체로 전환됐다.
501(c)(6)은 미국 국세청(IRS)이 특정 산업·업계의 공동 이익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회원제 비영리 단체에 부여하는 면세 지위다. 미국상공회의소나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등이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501(c)(6) 단체가 가진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들이 대변하는 산업을 위해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제한 없이 합법적인 로비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체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회비·행사 등)에 대해선 법인세가 면제된다.
다만 단체 자체는 비영리이기 때문에 수익은 주주나 개인에게 배당할 수 없고 오직 조직의 설립 목적을 위한 활동에만 재투자해야 한다.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회사의 영업활동을 대행하는 형태여도 안 된다.
UKF의 출발점은 2018년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기하 사제파트너스 대표의 자택이다. 이 대표 부부가 끓여준 오뎅탕을 사이에 두고 한인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주말마다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의 고민을 나눴던 것이 시초다.
작은 거실 모임은 자연스럽게 후배 한인 창업자들을 위한 소규모 멘토링의 거점이 됐고, 점차 입소문을 타며 미국 서부 한인 창업자 커뮤니티 '82스타트업'(82 Startups)으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회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비슷한 시기 동부 뉴욕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눔'(Noom)의 창업자인 정세주 의장이 '뉴욕 스타트업 포럼'을 통해 또 다른 한인 창업자 커뮤니티를 키워가고 있었다. 2023년 동부와 서부의 두 흐름이 합쳐지면서 UKF라는 통합 브랜드가 탄생했다.

UKF가 비영리 협회로 전환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운영의 체계화다.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에 의존해 왔던 커뮤니티 행사들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문 인력들이 채용됐다. 지속 가능한 후원을 위한 멤버십도 마련됐다.
독자들의 PICK!
UKF는 지난달 말 뉴욕과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서 각각 비영리 협회 출범식을 갖고,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던 한인 창업 동력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을 넘어 한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협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기하 대표와 정세주 의장은 협회의 공동 의장직을 수행한다. 이 대표는 비영리 협회 전환과 관련해 "협회 설립은 사실 부담이 큰 결정이다. 해야 할 일도 많아지고 책임도 커진다"며 "그럼에도 이 결정을 내린 건 UKF가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하고 싶다는 스타트업, VC(벤처캐피탈), 기관들이 너무 많아졌고 더 이상 예전처럼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분들께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세주 의장은 "창업자의 여정은 낯설고 외로울 수 있다. 길을 안내해 줄 멘토와 동료, 커뮤니티가 있을 때 그 여정은 더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희망적인 것이 된다"며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고 번아웃 없이 봉사할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UKF 협회를 출범시켰다"고 했다.
UKF 협회는 생태계 구성원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멤버십 플랫폼을 지향한다. 유료 멤버십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커뮤니티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전담 조직 운영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 실질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는 데 집중 투자한다.
UKF 협회가 새 출발의 깃발로 내건 핵심 가치는 △감사 △존중 △돌봄 △꿈 △봉사 △희망 등 여섯 가지다. 이기하 대표는 "UKF가 걸어온 길은 늘 '같이'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