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사이드]안성우 500글로벌 서울사무소 총괄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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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사모펀드)가 이미 검증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라면 VC(벤처캐피탈)는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만들어가는 창업자와 함께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시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AI(인공지능) 기술 혁신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세상이 올 것이라 판단했고, 그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창업자들과 함께하고 싶어 500글로벌에 합류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500글로벌이 지난달 안성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PE) 부문 대표를 한국 사무소 총괄파트너로 선임했다. 투자은행(IB)과 PE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그는 500글로벌 합류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안 총괄파트너는 미국 대학 졸업 후 회계법인과 컨설팅 기업을 거치며 AICPA(미국공인회계사)와 CFA(공인재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MBA(경영학석사)를 마친 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뉴욕·서울 사무소에서 약 10년간 근무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PE 부문 대표로 10년 넘게 투자와 펀딩을 총괄했다.
PE와 VC 투자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안 총괄파트너는 "좋은 팀을 찾고 시장을 분석하며 리스크를 관리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투자의 본질은 같다"면서도 "VC는 재무지표보다 창업자의 역량과 시장의 성장 가능성, 미래 잠재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씨티은행 재직 시절부터 초기 기업을 많이 만났고 미래에셋운용에서도 그로스캐피털과 프리IPO 등 벤처 투자 경험을 쌓았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산업·시장 분석 역량은 벤처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고, IB 경험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볼트온(추가 인수)이나 바이아웃 등 엑시트(회수) 전략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500글로벌이 최근 가장 주목하는 곳은 AI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보다 AI를 산업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스타트업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AI라고 하면 엔진이나 인프라를 떠올리지만 그 분야에서 미국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와 로보틱스,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등에 AI를 접목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500글로벌은 한국 진출 초기부터 시드 단계부터 투자해 성장성이 확인된 기업에는 후속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안 총괄파트너는 "최근 창업팀을 보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창업팀의 역량과 산업에 대한 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실행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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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글로벌의 강점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다. 26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201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세계 80여개국에 투자하였으며, 26개국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안 총괄파트너는 "글로벌 진출 시 현지 규제를 이해하고 사업을 도와줄 조직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정부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한 AI 스마트체크인 플랫폼 H2O호스피탈리티와,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디케이화인케미칼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진출 사례다.
500글로벌은 투자금 지원뿐 아니라 팁스(TIPS) 운용사로서 스타트업 육성도 이어가고 있다. 2020년대 초 SaaS 중심의 시장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다수의 포트폴리오 기업이 AI 기반 AX·DX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도록 지원했다. 건설 데이터 기업 산군과, 중견·대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CLAP'을 개발한 디웨일은 AI를 활용한 사업모델 전환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글로벌 진출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함께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4년째 운영하며 매년 5개 스타트업을 현지로 보내왔다. 참여 기업 절반 이상의 해외법인 설립(플립)도 도왔다. 이 중 3개사의 해외 플립, 6개사의 해외 지사 설립은 물론 글로벌 투자사의 후속투자 유치를 도왔다. 안 총괄파트너는 "창업 첫날부터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제품과 인재 채용, 조직 문화를 설계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00글로벌은 조만간 신규 펀드 결성에 나설 방침이다. 달러펀드였던 1호와 2호, 원화펀드였던 3호에 이은 4번째 펀드로 국내 출자자(LP)를 중심으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끝으로 안 총괄파트너는 "500글로벌이 한국에서 10년 넘게 활동해온 글로벌 VC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라며 "우수한 한국 창업자와 글로벌 자본을 연결해 500글로벌을 한국 대표 글로벌 VC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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