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동양그룹, 결국 '해체수순'
동양그룹 사태를 둘러싼 해체, 분식회계, 특혜거래, 피해자 분쟁 등 다양한 이슈와 관련 기관의 조사, 소송, 사회적 파장까지 심층적으로 다루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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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이미 지난 2008년 9월 동양증권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 '부실위험'을 감지했지만 그대로 묵과·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금감원 종합감사 실시 한달 전인 2008년 8월 처벌규정을 '삭제'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영주 의원(영등포 갑)은 11일 "동양사태의 1차적 책임은 바로 '금융위원회'에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08년 8월 4일 '금융투자업규정'을 제정하면서, 계열회사 지원을 목적으로 한 증권 취득을 금지한 규정을 '삭제'했다. 이후 한 달 뒤인 같은해 9월 23일 금감원이 동양증권에 대한 종합감사에 나섰다. 이때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투기등급인 동양파이낸셜 등 4개 계열회사의 기업어음(CP) 7265억원 상당을 보유한 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이미 한달 전 금융위가 '증권 취득 금지 규정'을 삭제하면서 처벌 근거가 없어졌다는게
동양그룹 일부 경영진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양그룹 회사채와 CP(기업어음) 투자자들의 피해가 큰 가운데 경영진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계열사 주식을 법정관리 직전에 서둘러 판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관영 동양매직서비스 대표는 지난 27일 ㈜동양 지분 2만주를 전량 장내 매각했다. 박찬열 동양TS 대표도 같은 날 ㈜동양 지분 2만주 가운데 1만주를 팔아 현금화했다. 이 대표와 박 대표가 동양 지분을 매각한 시점은 ㈜동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거래일이다. 두 사람이 지분을 정리하고 주말이 지난 뒤인 지난달 30일 ㈜동양은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관련 주식은 곧바로 거래가 정지됐다. 다음날인 지난 1일에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만약 이 대표 등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피한 점이 사실로 드러나면
동양그룹 사태가 자본시장 전방위에 걸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왜곡과 증권사 수익모델 악화뿐만 아니라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던 금융당국에 대한 정책 부담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동양 사태가 회사의 몰락에 그치지 않고 자본시장의 위축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채 수요 '뚝'..기업 자금조달 '빨간불'=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미달 비율은 33%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미달 비율은 지난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68%까지 치솟은 후 7월 41%, 8월 22%로 안정추세를 보였지만 동양 사태를 계기로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만큼 회사채에 대한 기관의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다. 회사채 시장의 냉각은 이달들어 더 심화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신용등급 A-), 동부제철(BBB) 등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모두 미달됐다. 한화갤러리아는 당초 3년 만기로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기관 수요는 40억원에 그쳤고 동부제
동양그룹 계열사 5곳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다음 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주)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는 법정관리 개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이 크고 사업 영위가 불투명한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청산 가능성이 거론된다. 10일 동양그룹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 5개 계열사의 대표자 및 이해관계자 심문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빠르면 다음 주초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 회사의 숫자가 많고 개인투자자 등 채권자의 요구사항도 많아 검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 주쯤 개시 여부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도 내부적으로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회생계획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일단 (주)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3곳은 회생절차가 시작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반면, 완전 자본잠식 상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동양그룹에 발을 들이기 전 몸담았던 코스닥 상장사 '솔본'에서도 무리한 신사업 추진 및 실패 등으로 1년도 안 돼 쫒기 듯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동양네트웍스에 입사하기 4년 전인 2006년부터 손창욱 프리챌 전 대표와 친분을 맺고 '뉴프리챌' 사업을 함께 하면서 솔본 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프리챌은 2003년 솔본에 흡수된 뒤 2010년 파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손 전 대표가 프리챌의 새 대표이사가 된 직후 신규사업 컨설팅과 M&A 상담 등을 전담하는 고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프리챌은 동영상 전용 포털로 변신을 꾀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은 손 전 대표와 김 대표, 손 전 대표의 서울대 후배인 임 모씨(CFO)로 알려졌다. 한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손 전 대표와 김 대표는 동갑내기(1975년생)로 거리낌 없이 어울렸으며 손 전 대표의 추천으로 홍기태 솔본회장과 그의 아내인 포커스 신문사 대표와 알게 됐다.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의 '사금고' 논란을 일으킨 동양파이낸셜대부가 실제로 계열사에 대출해 준 자금 규모는 85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부에서는 동양파이낸셜대부가 그룹의 사금고처럼 활용되며, 계열사에 1조5000억원 규모를 대출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1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계열사로 대출된 돈은 850억원 수준이다. 850억원이 1조원이 넘는 것처럼 보인 이유는 만기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공시를 통해 나타난 금액을 모두 합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개월 만기로 1000억원을 대출받고, 3차례에 걸쳐 만기 연장을 하면 1년간 빌린 돈은 그대로 1000억원이지만, 분기보고서 등에는 각각 1000억원씩 대출이 표시돼 다 더하면 마치 4000억원이 대출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실제 동부파이낸셜대부의 계열사 대출 중에는 만기가 짧은 것의 경우 7일짜리 등도 있다. 누적으로 합산돼 부풀려진 금액들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
동양증권이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고객들이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경영진에 대한 폭로성 제보가 이어지며 조직 안정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8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사기죄로 검찰에 고소한데 이어 10일 현 회장 일가를 법정관리인에서 배제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동양증권 직원들은 지난 4일부터 노조를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임직원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창구로 일원화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원들이 과거에 했던 지시나 전달사항을 언론에 폭로하는 일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동양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전에 증권사 영업정지를 검토했다는 설부터 임원들이 판매를 독려했다는 내용까지 지난 한 주간 임원을 포함한 경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당국의 부실한 관리 감독이 있었다고 감사청구서를 작성해 10일 오후 1시 감사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금융위에 대해 위험 CP(기업어음)와 회사채 판매를 금지하는 규정을 늦게 개정하며 늑장 대처했다는 취지의 감사를 청구했다. 단체는 "동양그룹 위기설이 돌던 지난 4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통해 금융회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계열사 CP와 회사채를 팔지 못하도록 했다"며 "이 규정은 동양증권을 겨냥해 만들어진 규제로 '동양증권법'이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규정이 곧바로 시행됐더라면 동양그룹의 CP 판매 확대가 예방 됐겠지만 6개월 간의 시행 유예기간으로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투자자들이 피해를 떠안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대해서는 동양증권의 반복적인 불완전 판매에 대한 부실 관리감독을 감사청구했다. 경실련은 "금감원은 2008년 이후 동양증권을 상대로
국회 정무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에서 동양그룹 사태 관련 이혜경 부회장 등을 증인으로 추가채택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 부회장은 고 이양구 동양 창업주의 딸로, 현재현 동양 회장의 부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동양증권 노동조합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특수1부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고발로 동양그룹의 CP(기업어음) 사기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점을 고려한 조치다. 금융당국이 사기성CP 발행 의혹에 대해 현 회장에 대해 수사의뢰를 한 사건 역시 특수1부에서 도맡아 처리할 전망이다. 앞서 경실련과 동양증권 노조는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사기성CP를 발행하고 이를 판매토록 독려한 혐의 등으로 현재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경실련은 "채권단의 간섭을 막고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기성CP를 발행했다"며 "사업역량과 신용도가 우수한 동양시멘트에 대해서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동양증권 노조역시 기업회생절차 신청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에서 동양 명의의 1568억원대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을 발행, 동양증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는 가운데,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당국의 부실·늑장대응이 핵심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10일 "금융당국이 동양증권의 CP(기업어음)문제를 지난 2009년부터 인지하고 이에대한 감축안을 요구했지만 동양증권이 3년간이나 미이행했음에도 이에대한 조치가 없어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김종창 원장 시절이던 지난 2009년 5월 금융감독원은 동양증권의 계열사 CP보유규모 감축 및 투자자 보호 조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8년 10월 16일 기준 7265억원 상당이던 계열사 CP 잔액을 2011년 말까지 4765억원으로, 2500억원을 감축한다는 것이다. 또 동양증권은 매 3개월마다 CP감축 이행 현황을 금감원에 보고토록 되어 있었다. 동양증권의 CP 보유가 비정상적이며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뜻이다. 이에 동양증권은 2010년 말까지 보유 CP 1522억원어치를 감축해 목표 감축액이었던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금융감독 책임을 묻는 것과 별도로 금산분리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경제 활성화 방점 찍으면서 경제민주화 버려야 한다고 호도하는 주장은 동양사태로 그 위험성을 목도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금산분리 반대하는 재계 논리는 금융감독만 잘하면 충분하다는 것인데 금융감독 부실로 저축은행 사태 발생 2년 만에 동양그룹 사태 발생한 것은 금융감독이 완전하길 기대하면서 안전장치 만들지 않는다면 서민만 피해 고스란히 입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인은 "새누리당 공약인 비금융계열사 의결권 제약, 적격성 심사는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