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e런 세상'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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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탈당한 의원들에게 "대통령 존영을 반납하라"고 공문을 보낸 것이 화제였습니다. 당과 탈당파간 갈등이 관심이기도 했지만 네티즌들의 눈에는 '존영'이란 낯선 단어가 더 들어온 것 같습니다. 존영이란 다른 사람의 사진, 얼굴 그림 등을 높여 부르는 건데요. 사전에는 존중의 의미인 '존'이 붙은 높임말들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존가, 남의 집을 높여 이르는 말 존체, 남의 몸 존안, 남의 얼굴 존모, 남의 어머니 … 낯섭니다. "40여년 살면서 처음 듣는다"는 한 네티즌의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요. 이런 낱말 중 우리가 평소 쓰는 말은 존함(이름), 지존(군주를 높여 이르는 말, 요즘은 '최고'라는 뜻으로 잘 쓰임) 정도입니다. 기사에는 '존영'과 관련된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요. "아부다", "쉬운 말로 사진이라고 쓰자" 등 반응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그대로 옮기기 뭣한 격한 글들도 있습니다. 대체로 낯선 높임말에서 권위적인 느낌을 받은 듯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요즘 아동학대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됩니다. '락스물로 아이를 씻기고 끈으로 묶어 세탁실에 방치하고…' 믿기 어려운 방법으로 아이를 학대한 부모들 때문에 한국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기사의 헤드라인은 하나같이 '비정한 계부', '인면수심 계모' 등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 주목합니다. 그런데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재혼가정의 부모와 아이, 그리고 그 가족입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동폭행 기사를 접할 때마다 재혼한 오빠의 조카들 생각에 마음을 졸인다. 새언니가 잘하는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는 상담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글은 "모든 계모들이 그런 것은 아닌데…" "계모·계부에 초점을 맞추니 마음이 아프다" 등 많은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얻었습니다. ◇아동학대 가해자는 누구?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이혼 건수는 11만5510건으로
"애 이름 바꿔야 하나?" 술자리에서 친구 A가 아이 이름이 고민이라며 한숨을 쉽니다. "민지가 어때서?" "무한도전에서 정준하 랩네임이 MC민지라고 나오더라고…." "그래서 이름을 바꾼다고? 너 미친거냐?" "아니 그 방송 끝나고 커뮤니티에 올라왔는데 민지(minge)가 영어로 여성의 음부라고…." A는 학창시절 이름 때문에 짓궂은 별명이 생겨 놀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아이의 이름을 정했습니다. A는 작명소에서 받아 온 이름을 놓고 가족·친구들의 의견도 참고해 '민지'라는 예쁜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그런 뜻이 있는 줄 몰랐다며 아이가 놀림이라도 받을까 걱정이라고 합니다. 왠지 '민지'에 한표를 던진 저도 책임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이젠 아이 이름을 지을 때 영어 발음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SNS에는 '외국인이 들으면 놀랄 한국 이름'이라는 시리즈가 떠돕니다. 유아영(You are Young)·임소영(i`m so Young) 등은 그
#지방 출장이 잦은 직장인 A씨는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항상 두 장씩 예매합니다. 짐도 많고 온몸이 녹초가 된 상태라 돈은 2배로 들지만 편하게 오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사건이 생긴 이날도 A씨는 어김없이 두 자리를 예매했습니다. 보통 자리가 텅텅 비진 않더라도 한두 자리씩 남는 정도였는데 이날따라 모든 좌석이 꽉 차 있었습니다. 잠시 후 A씨 앞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돼 보이는 아이와 아주머니가 오더니 다짜고짜 짐을 치워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두자리 다 예약했다"는 A씨 말에도 아주머니는 "못 들었어요? 짐 좀 치우라고요"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실랑이를 벌이던 중 A씨는 "사람 앉는 자리에 짐 하나 올려 놓으려고 예약하니 진짜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못앉는다"는 아주머니 말에 미안한 생각이 들어 짐을 치우고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돈 쓰고 자리까지 뺏겼다는 생각을 하니 억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가를 묻는 A씨 글에
"'알파고'에게 프로 명예 9단 명예단증을 수여하겠다." 한국기원이 오늘 이세돌 9단과의 5차 대국이 끝나고 열리는 폐막식에서 알파고에게 프로 명예 9단증을 수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세돌 9단을 상대로 깜짝 놀랄 실력을 보여줬고 한국 바둑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문득 바둑은 왜 9단이 최고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바둑뿐만 아니라 태권도, 합기도, 무술 등 동양의 최고 단수는 모두 공통적으로 9단이 최고입니다(유도는 10단). 실력에 따라 '단'과 '급'이 붙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은 1, 2, 3… 순서대로 숫자가 높아질수록 고수자이고, 급은 반대로 작을수록 고수자입니다. 워드프로세서 1, 2, 3급이라 할 경우 1급이 2급보다 실력이 더 우수하고 수준이 높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둑기사들은 아마추어에서 프로에 입문하는 순간 단수를 얻게 되는데 1단부터 시작해 9단까지 차례대로 올라갑니다. 이 단수의 기초가 된 것이 바로 예부터 중국에
#백화점 마트에서 아이가 난리치고 다니다가 어떤 중년부인과 부딪혔는데, 아이 엄마가 한다는 소리가 "애가 그럴 수도 있죠." 그러니까 그 중년 부인이 "그래 애는 그럴 수도 있어, 근데 너가 그러면 안되지"라고 하던데 너무 우아해 보이고 멋졌다. "너가 그러면 안되지." 중년부인의 속 시원한 한 방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양한 패러디를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이다' 이야기로 통합니다. 사이다란 '속 시원하고 통쾌한 경험담'을 뜻하는 인터넷 은어입니다. 요즘 사이다같이 속 시원한 이야기가 뜹니다. SNS·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이다' 글이 넘쳐납니다. 아르바이트비 떼먹은 사장 고소한 일. 안하무인 직장상사 꼼짝 못하게 만든 일. 지하철에서 만난 쩍벌남 무안주기. 조별과제 망친 선배 혼내주기 등 SNS에 쏟아낸 사이다 경험담은 기발하고 유쾌합니다. 그런 글을 읽으면 '나도 이렇게 속 시원하게 말해봤으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옆집 강아지 짖는 소리가 신경 쓰여도 찾아가 말
"이게 사실이야?" 점심시간 아내에게 한 장의 사진을 받았습니다. '4월 1일부터 자동차범칙금 변경사항'이라고 적힌 글이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①주정차 위반 4만원→8만원 변경 ②과속카메라 속도위반 시속 20km마다 2배씩 인상 ③신호위반 6만원→12만원 인상 ④고속도로 안전벨트 미착용시 벌금 3만원 ⑤하이패스 진입 차량 과속시 벌금 인상 등이었습니다. 사진엔 이미 진위 여부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3번은 허위 사실이고(단,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에서 위반할 경우 범칙금 2배), 4~5번은 이미 현행 도로교통법에 규정되어 있는 사항이라는 겁니다. 오른쪽 아래엔 '부산지방경찰청'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요.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방문해 봤습니다. 부산경찰은 지난 7일 "작년부터 돌던 허위범칙금 지라시가 또…! 딴것 말고 이걸 좀 퍼뜨려주세요. 제발!"이란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안하던 부산경찰 마크까지 박았으니 이젠 믿어주세요"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사진은 부
경기도 일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일산 외곽이어서 동네 분위기는 조용하고 오래된 아파트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사는 아파트는 달랐습니다. 2년 전 입주가 시작된 고급 브랜드 아파트로, 입구부터 유리문으로 철통보안이 돼 있었습니다. 문 안으로 보이는 여러개 동의 초고층 아파트는 마치 요새 같았습니다. 친구는 전셋값이 너무 올라 다음 달 근처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고민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에 사는 예비 학부모들이 초등학교에 하나의 반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주장한다는 겁니다. 아파트 이름을 따서 말이죠. 급이 다르니 다른 아이들과는 섞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너희 집은 몇 평이니?” 요즘 학교에선 친구들끼리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제가 만났던 12살 여학생은 같은 반에 있는 한 친구한테 유독 기가 죽는다고 했는데요. 이유가 “그 친구 집이 우리 집보다 커서” 랍니다. 아이의 대답에 참 놀랐던
올해로 일몰 예정인 '신용카드 소득공제' 폐지 여부에 관심이 뜨겁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반대하실텐데요. 만약에 폐지된다면 내가 내야 할 세금은 얼마나 늘어날까요? 지난달 연말정산 환급금으로 140만원을 받은 A씨. 국세청 홈택스 '예상세액 계산하기'로 다시 계산해봤습니다.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분 600만원, 직불카드 600만원을 0원으로 입력 후 완료 버튼을 누르니 환급액 90만원이 나왔습니다. '13월의 보너스'가 50만원 줄어든 셈입니다. 지난해 결혼을 하면서 카드를 많이 사용한 직장인 B씨는 환급금으로 65만원을 받았습니다.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사용액 1600만원을 없애니 국가에 내야 할 세금이 40만원 늘었습니다. 반대로 환급액은 25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카드 소득공제가 폐지된다면 대다수 직장인들의 환급액은 줄어들거나 오히려 세금을 더 토해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신용카드가 연말정산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큰데요.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직장인들
얼마 전 대구 동촌유원지에 갔다가 개 두 마리와 산책 중인 커플을 봤습니다. 복슬복슬 하얀 털로 뒤덮인 개의 몸집은 성인 무릎을 넘길 정도. 애견인인 전 귀엽게만 보였는데, 동행자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목줄을 채우지 않아서 위험하다는 겁니다. 개가 다른 사람에게 뛰어가거나 물기라도 한다면 주인이 제어할 수 있는 반경을 넘어서기 때문에 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이들은 더 위험하겠죠. 실제로 돌발행동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지난 7일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는 생후 3일 된 아기가 애완견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개가 아기를 요람 안에서 끄집어내려 머리를 물었던 건데요. 죽은 아이의 어머니는 개를 방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개는 사납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6월 충북 청주시의 한 주택 마당에서 2세 여아가 집에서 키우던 핏불테리어에 가슴과 겨드랑이가 물려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누리꾼들도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한국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 먹지 마세요."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만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주에도 사먹었는데…또 먹을 것으로 장난을 쳤나?" 걱정되는 마음에 게시글을 열었습니다. 게시판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사진 속 상품은 이마트의 PB상품 '노브랜드' 감자칩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당 상품은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이고 매우 흥미로운 가격으로 판매된다. 무심코 구입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로열티 대부분이 이슬람 포교를 위해 사용된다." 이런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할랄인증 제품을 종교적 이유로 거부하자는 주장입니다.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은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입니다. 노브랜드 감자칩의 할랄인증 마크가 특별한 경우일까요? 찾아보니 대표적인 감자칩 과자인 '프링글스'에도 할랄인증 마크가 있었습니다. 원산지를 보니 노브랜드 감자칩과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입니다. 전세계
"설현이 예뻐, 내가 예뻐?" 한가로운 주말 오후, 쇼파에 누워 있던 남편은 갑작스럽게 던진 아내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설현이 누군데? 당연히 네가 예쁘지~." 남편의 말이 100% 진실이 아님을, 예쁘다의 기준이 외면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답을 듣는 순간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람들은 하루 평균 몇 번의 거짓말을 할까요? 영국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남자는 하루 평균 6번, 여자는 3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최근 거짓말을 기반으로 한 '허언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허언증 갤러리'에는 하루 평균 700여건의 글이 올라오는데요. 이용자들은 23일, 현재 2만여건의 글을 올리며 허언증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수능 물리2 과외해주실 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클릭하면 아인슈타인의 사진이 나옵니다. 이어 "수능특강 물2 5번 틀렸는데 3등급 받기도 힘드네요. 물리만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