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속 조선·해운 구조조정
조선·해운업계가 구조조정과 파업, 신용등급 강등 등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업계의 위기와 변화, 그리고 각 기업의 대응과 현장 분위기를 심층적으로 전해드립니다.
조선·해운업계가 구조조정과 파업, 신용등급 강등 등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업계의 위기와 변화, 그리고 각 기업의 대응과 현장 분위기를 심층적으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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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국에서 셰일혁명이 일어났다. 그동안 채산성이 떨어져 외면받던 셰일가스의 채굴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기술과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본격적으로 생산량이 늘기 시작한 것. 당시 한국에도 호재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선업계는 셰일가스를 운반하기 위한 LNG선박 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수주가뭄을 돌파하기 위한 '희망'으로 비쳐졌던 셰일가스가 조선업계 해양플랜트의 '절망'으로 변하기까진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금융위기 후 해양플랜트 붐=2010~2014년은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를 새로운 먹거리로 찾은 시기였다. 이 기간 국제 원유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자연스레 심해에서 석유를 퍼올리는 해양플랜트 사업 발주가 늘어났다. 한마디로 어디서 기름을 캐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박 수주가뭄에 시달렸던 조선사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제일 먼저 해운사들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 현대상선 지원부서에 근무하는 A씨는 사무실에 붙어 있는 날이 많지 않다.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공모사채 투자자들을 찾아가 동의를 얻어내는 작업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9일 사채권자 집회 일정이 발표된 이래 휴일도 반납하고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전국 일주'에 버금가는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A씨는 증권사로부터 투자자의 소재를 알아내 부산에 내려갔지만 그곳에서 투자자가 경기 고양시에 거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고양시에 찾아갔지만 "강원 원주에 있다"는 얘길 듣고 원주로 발길을 돌렸다. 현대상선이 8042억원에 이르는 공모사채 만기 연장과 출자전환에 이처럼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선박 운영과 직접 관련된 부서를 제외하고 재무부서를 비롯한 지원부서의 차장급 이상 간부들을 총동원해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삼성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이 두 조선사의 자구계획을 이번주 안에 검토 완료하고 협의를 거쳐 이달말까지 확정한다. 이에 따라 은행과 두 조선사간 줄다리기는 다음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9일 "이번주까지 자구안 검토를 마무리해 삼성중공업에 추가 자구안을 요청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낸 자구안은 초안인 만큼 보완이 필요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자구안이 이달말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각 사별로 회계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자구안이 달라질 수도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 이달말까지 확정한 자구계획으로 충분하다면 그대로 진행되겠지만 부족하다면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조선사는 채권단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아직 재무상황에 가시적인 문제는 없지만 조선업황 둔화가 장기화되면 자금난에 빠질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회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해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에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비를 또 넘겼다. 19일 채권단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22개 선주를 대상으로 용선료 인하를 위한 컨퍼런스콜(화상회의)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컨테이너 및 벌크선 전체 선주들을 대상으로 용선료 인하 합의를 요청하고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지원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전날 전체 용선료의 70%를 차지하는 컨테이너 선주 4곳과 직접 만나 진행한 협상에서 설득을 이끌어내지 못해 이날 회의를 긴급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요 컨테이너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 합의를 전제로 잡힌 회의인데 어제 협상에서 결론이 나지 않아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용선료 협상이 난산을 거듭하고 정부가 통보한 협상
대우조선해양의 최고(最古), 최대 규모 해외 자회사 '대우망갈리아중공업(Daewoo-Mangalia Heavy Industries·이하 대우 망갈리아)'이 수리조선소로 탈바꿈한다. 중소형 상선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를 선박 수리만 하는 곳으로 바꾸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생산능력 감축(다운사이징) 차원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수주잔고에 남아있는 15척의 상선 건조 및 인도가 완료되는 내년말 이후 이곳은 상선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수리조선소로 바뀐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대우 망갈리아를 매각하기 위해 내놨으나, 매각 작업은 원활치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상자와 실사를 위한 MOU 체결도 했으나 실사하며 재무상태를 따진 결과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전했다. 대우 망갈리아의 '불운'은 2008~2009년 생산설비에 1500억원 투자를 단행한 직후 찾아왔다. 2007년까지 상선 수주가 잘돼 크레인, 도크 등 설비에 투자했는데, 2
주요 조선업체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며 자구안을 수립, 실행하고 있지만 경영진의 보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원감축을 시행하기 전, 경영진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1~3월(1분기) 보수로 박대영 사장, 전태흥 부사장, 김효섭 부사장 등 등기이사 3인에게 총 5억26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1억7500만원, 평균 6000만원 가까운 월급을 받은 것.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 역시 정성립 사장, 김열중 부사장 등 등기이사 2인에게 총 2억500만원을 지급했다. 1인 평균 1억300만원이다. 이는 오너가 직접 등기이사로 등재된 한진중공업보다도 많은 급여다. 한진중공업은 1분기 조남호 회장, 안진규 사장, 조원국 전무 등 등기이사 4명에게 총 3억5100만원, 평균 8800만원씩 지급했다. 이 중 조남호 회장 보수인 1억8600만원은 긴축경영을 위해 전액 반납했다. 조 회장
2013년과 2014년 흑자에서 적자로 회계 정정을 한 대우조선해양 등기이사들의 상여금 지급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진이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의 적정성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7조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최고경영진들이 부실기업을 두고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은 일반 직원들의 퇴직금 기준과 달리 근무연한에 2.5~4배를 곱해 수령했다. 2014년 기업실적 악화를 이유로 퇴직금 지급 배율을 조정하긴 했지만, 최근 실적이 분식회계 논란이 일면서 실적악화에 책임이 있는 임원들이 대규모 퇴직금을 받아간 것이 적정했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머니투데이가 확인한 대우조선해양 임원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4년 3월 이전까지는 사장 4배, 부사장 3.5배, 전무 3배, 상무 2.5배의 퇴직금 지급비율을 정하고, 이 비율에 퇴직전 3개월 평균급여와 근속연수를 곱해 퇴직금을 지급해왔다. 이 규정은 이 회사의 정관 제45조(이사의 보수와 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기로에서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지난 1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미 예상한 결과지만 두 국적 선사가 해외 선주들과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11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5928억원으로 25.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부진은 공급과잉과 운임하락에 따른 컨테이너부문의 손실(-885억원) 탓이 컸다. 벌크 부문도 345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새로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계기로 해운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며 "2분기부터 성수기 효과로 운임도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도 1분기 163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액은 1조2214억원으로 18.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현대중공업에 재직중인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충남 당진)의 아들 김모씨(29)가 회사를 나갈테니 위로금을 달라고 경영진에 요구했다. 젊은 사무직 직원들도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주장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희망퇴직을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라는 주장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1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 인사부 부장 등 회사 경영진에게 이메일을 보내 과장급 미만 직원도 위로금을 받고 회사를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메일에서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해 조합원도 적당한 수준의 위로금을 받도록 해 희망퇴직에 참여할 동기를 부여해달라"며 "그러면 유능한 숙련 사무직이 미래를 위해 더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미 나이가 30살이 넘어 다른 대기업은 서류조차 통과하기 힘든게 사실"이라며 "젊은 사무직에게 적당한 보상을 통해 인생 2모작을 준비
현대상선이 다음주 중 해외 주요 선사들을 서울로 초청해 직접 만나기로 했다.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인 오는 20일 전까지 최종 타결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5일 "다음주 중 해외 주요 선사들을 서울로 초청해 막바지 용선료 담판을 진행해 타결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앞으로 선주들과의 협력 방안도 논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간 현대상선은 협상팀을 해외로 보내 20여 개 글로벌 선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논의를 벌여왔지만 일부는 지지부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협의가 진전되지 않은 5~6개 대형 선사들이 주요 초청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나 채권단도 함께 자리를 갖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일단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작업을 마무리 짓고 이달 말 사채권 집회를 통해 회사채 채무조정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현대상선은 유보된 얼라이언스 재가입 협상에 나서 조기에 이를 확정짓겠다는 목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만일 용선료 협상이 잘 이뤄지고 부채비율이 200%대
해운업계 '빅2' 연합에 대응할 제3의 국제해운동맹(얼라언스)이 '더 얼라이언스'(THE alliance)가 결성됐다.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케이라인), 대만의 양밍, 한진해운이 포함됐다. 구조조정 중인 현대상선과 하팍로이드와 합병을 논의 중인 UASC는 이번 발표에서 일단 보류됐다. 한진해운과 하팍로이드 등은 13일 한진해운,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대만의 양밍 등 6개사와 제3의 해운동맹인 '더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선사들은 상호 기본 계약서(HOA: Heads of Agreement)에 서명을 완료했다. 2017년 4월1일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항로를 주력으로 공동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더 얼라이언스'의 탄생으로 세계 3위의 선대를 갖춘 글로벌동맹체제가 갖춰지게 됐다. 더 얼라이언스의 선복량은 345만TEU, 보유선박은 620척이다. 2M(569만 T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중인 한진해운이 신생 해운동맹인 'THE(더)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며 다음 과제인 용선료 협상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제시했던 추가 자구안도 최근 본격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한진해운은 13일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NYK, MOL, K-LINE, 대만 양밍 등 6개 글로벌 선사와 함께 상호 기본 계약서(HOA)에 서명을 완료하고 '더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 선사들은 내년 4월1일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항로를 주력으로 공동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더 얼라언스 출범에 따라 기존 2M, CKYHE, G6, O3 등 4개 체제로 운영돼온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 해운동맹은 2M, 오션 얼라이언스, 더 얼라이언스 3개 체제로 개편된다. 최근 O3의 CMA CGM이 주축이 돼 오션 얼라이언스가 결성된 데 이어 CKYHE와 G6 그룹이 더 얼라이언스로 제휴를 맺으며 글로벌 해운시장의 합종연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