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대우 망갈리아 매각 무산, 수리조선소 전환

'자본잠식' 대우 망갈리아 매각 무산, 수리조선소 전환

황시영 기자
2016.05.18 10:55

다운사이징 조치…캐나다 트렌튼은 '청산', 미국 드윈드도 매각 난항

대우조선해양(130,000원 ▼1,900 -1.44%)의 최고(最古), 최대 규모 해외 자회사 '대우망갈리아중공업(Daewoo-Mangalia Heavy Industries·이하 대우 망갈리아)'이 수리조선소로 탈바꿈한다. 중소형 상선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를 선박 수리만 하는 곳으로 바꾸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생산능력 감축(다운사이징) 차원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수주잔고에 남아있는 15척의 상선 건조 및 인도가 완료되는 내년말 이후 이곳은 상선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수리조선소로 바뀐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대우 망갈리아를 매각하기 위해 내놨으나, 매각 작업은 원활치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상자와 실사를 위한 MOU 체결도 했으나 실사하며 재무상태를 따진 결과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전했다.

대우 망갈리아의 '불운'은 2008~2009년 생산설비에 1500억원 투자를 단행한 직후 찾아왔다. 2007년까지 상선 수주가 잘돼 크레인, 도크 등 설비에 투자했는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선주들의 신규 선박 발주가 급감한 것이다. 대우 망갈리아는 2010년~2014년 5년간 누적 손순실 4315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말 기준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7385억원으로 떨어져 자본잠식 상태다. 루마니아 현지 인건비가 비싸고 금융위기 이후 인력 이탈이 잦았던 데다 최근 수년간 설비 최적화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도크 효율성도 낮다.

흑해 요충지에 있는 망갈리아 조선소는 원래 수리조선소였다. 1997년 옛 대우그룹이 루마니아 정부와 각각 51%, 49% 지분 비율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으며 2004년 신조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2008~2009년 시설 투자를 통해 현재와 같은 7000TEU급 이하 컨테이너선, 아프라막스 탱커(10만~12만 DWT급 유조선), 6000~6500대급(Units) 자동차운반선 등 중소형 상선 건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유럽 선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선박 건조 경험도 있으니 수리조선소 역할은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망갈리아 외에 당초 매각을 목표로 했던 트렌튼, 드윈드 등 대우조선해양 해외 자회사들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매각 및 정리 대상에 오른 해외 자회사들이다.

2011년 400억원 가량을 출자해 만든 캐나다의 풍력발전 설비 자회사 트렌튼 역시 매각을 목표로 했으나, 트렌튼이 자본잠식으로 채권 회수가 불가능해지자 대우조선해양이 주주 권리를 포기했다. 매각해도 매각대금을 못받는 상태가 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트렌튼에 대해 지난 3월 캐나다주정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청산절차를 밟았다.

미국 풍력발전 자회사 드윈드 역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두 곳에 법인을 보유한 드윈드는 지난해말 기준 718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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