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읽은 뒤 궁궐 가지 마세요…결과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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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2026.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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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MT문고]-'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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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다이브
/사진제공 = 다이브

"가게에 들어가 나폴리탄 파스타를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 나는 소름이 돋았다."(나폴리탄 괴담)

'나폴리탄 괴담'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공포 장르 중 하나다. 구체적인 설명 없이 최소한의 묘사로 상황을 전달해 독자가 스스로 상상하며 공포감을 느끼게 만든다. 살인마나 귀신, 괴물에 대한 직접 표현 없이도 무섭다는 독특한 매력으로 젊은 독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최인서 작가의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이 같은 특이함이 독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궁궐과 무덤, 절 등 우리 유산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일을 조사하는 가상의 비밀기관을 소재로 했다. 연구원이 이상현상을 관찰하고 쓴 보고서 형태의 소설이다.

공포 장르지만 '왜', '어째서', '어떻게'라는 구체적 묘사가 없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나폴리탄 괴담의 형태를 띠고 있다. 소름끼치는 일이 일어나는 곳에서 준수해야 하는 행동 수칙이 적혀 있지만 그 이유나 어겼을 때의 행동은 상상에 맡긴다. 곳곳에 적힌 다른 연구원들의 메모도 실제 있었던 일인 듯한 현장감을 더한다.

비슷한 형태의 이야기 중에서도 유독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 유산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다. 해외 배경의 공포 소설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고궁이나 종갓집, 마을 잔치 현장 등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는 상상이 현실감을 준다.

게임을 하듯 이곳저곳을 오가며 읽을 수 있어 독서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인상적이다. 책이 다루고 있는 우리 유산에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허구의 장소이지만 실제 장소와 비슷해 비교해 가며 읽는 재미도 있다.

이 같은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많다. 어떤 부분은 다른 괴담에서 빌려오거나 뻔한 클리셰에서 따온 듯해 몰입도를 해친다. 공포 소설이 으레 그러하듯 한 번 읽은 뒤에는 급속도로 흥미가 떨어져 다회독은 무리다.

저자는 한국사와 호러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는 작가다. 이 글은 출판 전부터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100만명 이상의 독자가 읽었다.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다이브,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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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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