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지역축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며 침체됐던 지역 관광시장이 살아난다.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축제를 마중물로 지출액과 체류일 등 관광소비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838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올해 7개월 간 지역 소비액은 1조4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치솟았으며 같은 기간 지역 공항 입국객도 39.6% 늘었다. 모든 지표가 역대 최고 수준이다.
'1등 손님'인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직항편 증가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히지만 '지역 콘텐츠 개선'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역 특색 있는 콘텐츠들이 입소문을 타며 여러 국가에서 고르게 방문객이 증가했다. 경상북도가 대표적이다. 지난 2분기 내국인 관광객은 2.9% 감소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205만여명으로 26.4% 늘어났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지역 특색을 담은 축제다. 다른 국가는 물론 서울·부산 등 우리나라의 유명 관광지와도 차별화되는 고유의 매력을 갖춰 인기가 높다. 지난 1월 화천산천어축제에는 11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문했으며 보령머드축제도 8만명의 외국인이 찾았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도 만 단위의 외국인이 찾는 인기 축제다.

관심도가 높아지다 보니 유명 인사들이 지역축제를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 5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안동을 찾아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했으며, 1월에도 11개국 외교사절단이 화천산천어축제를 방문했다. 강원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역축제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며 유명인이나 단체 방문 수요도 증가 중"이라며 "이들이 다시 개별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지역축제의 장점 중 관람객 수 증가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에 주목한다. 긴 체류일수와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아 실제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관광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7~8월 열린 보령머드축제는 유료 체험존, 음식 판매 등이 인기를 얻으며 전년 대비 31% 증가한 5억 9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역 음식 판매 부스의 매출도 84.6% 치솟았다.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의 해법도 될 수 있다. 서울, 부산, 제주 등 관광 거점의 수용능력을 초과한 외국인 방문객들을 축제가 열리는 소도시가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의 '쏠림 현상'을 방치하면 관광 경험이 하락해 장기적으로 관광객 수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불편신고는 1753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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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에서는 교통이나 숙박, 언어(통역) 등 인프라를 개선해 보다 편리하게 지역축제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 플랫폼 관계자는 "우리 축제의 매력은 이미 충분한 만큼 외국인이 많이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수도권의 관광 분야 국제경쟁력은 1류지만, 우리 지역관광은 아직까지 2~3류"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