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작품도 턱턱…키아프리즈 흥행, 커지는 '1조원 시대' 기대감

수십억 작품도 턱턱…키아프리즈 흥행, 커지는 '1조원 시대' 기대감

오진영 기자
2026.09.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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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  현장. / 사진 = 뉴스1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 현장. / 사진 = 뉴스1

국내 최대 아트페어(미술장터) '키아프리즈'(키아프와 프리즈)가 폐막했다. 국제 아트페어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의 관람객 기록과 판매 실적을 거두면서 미술시장 '1조원 시대'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7일 미술계에 따르면 올해 키아프를 방문한 관람객은 8만명을 돌파했으며, 프리즈 서울도 7만명이 넘는 손님이 관람했다. 두 곳의 관람객 수를 합치면 15만명이 넘는다. 9만명 규모의 '아트바젤 홍콩'이나 '프리즈 런던'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특히 프리즈 서울을 관람한 갤러리·미술관은 25개국 178곳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판매 성과도 개선됐다. 수십억원이 넘는 대형 거래는 물론 수천만원~수억원대의 거래도 잇따랐다. 프리즈 서울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유영국의 작품을 2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았으며 갤러리현대는 김창열·이승택 작품들을 31억원에 판매했다. 키아프에서도 오페라 갤러리가 알렉스 카츠 작품을 2억 4000만원에 거래했고, 가나아트는 박은선의 조각을 4억 1000만원에 팔아치웠다.

우리 미술시장을 노리는 해외 갤러리가 많아진 것도 인상적이다. 그동안은 국내 갤러리에만 국한됐던 아트페어에 독일이나 미국, 일본 등 해외의 대형 갤러리가 뛰어들며 시장 거래가 치솟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코른펠트 갤러리 관계자는 "한국은 독일에 이어 우리 갤러리의 2번째 시장"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바지우 갤러리 관계자도 "파리와 서울을 잇는 가교로서 키아프의 중요성은 크다"고 평가했다.

/그래픽 = 김현정 디자인기자
/그래픽 = 김현정 디자인기자

고객 접근이 쉬운 중저가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형·중소형 갤러리를 가리지 않고 수십만~수천만원대의 작품에 연달아 '빨간 스티커'(거래 완료 표시)가 붙었다. 100만원대 작품 10여점을 판매한 지역 갤러리 대표는 "올해는 규모가 작은 화랑을 향한 판매 문의도 크게 늘었다"며 "폐막 후에도 해외 갤러리들과 5~6건의 거래가 예정돼 있어 매출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미술계는 키아프리즈를 계기로 올해 거래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미술계의 1년 흥행을 가늠하는 키아프리즈가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하면서 경매, 갤러리를 통한 직접거래가 늘고 외국인들의 매수가 잇따를 것이라는 기대다. 한때 1조원(2022년)에 이르렀던 국내 미술시장은 중저가 거래의 부진, 스타 작가의 이탈 등 요인이 겹치며 6000억원대(지난해 기준)까지 추락했다.

오는 11월까지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도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축제로,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미술 관람 수요를 끌어올리고 참가 갤러리들의 거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나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의 미술계가 총동원되기 때문에 해외 콜렉터(수집가)들의 발길도 잇따른다.

갤러리 관계자는 "화랑미술제와 아트부산, 키아프리즈 등 주요 아트페어의 거래량이 모두 크게 늘어났다"며 "소수의 대형 거래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뿌리가 튼튼해진 선진적 구조로 전환되는 신호인 만큼 시장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데이비드 즈워너 전시장에 공개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 사진 = 뉴시스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데이비드 즈워너 전시장에 공개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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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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