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지역 균형발전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공청회에서 패널들이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6.08.26.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2614175882363_1.jpg)
정부가 지방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0% 인하하는 전기요금제 개편을 추진하면서 지방 소재 기업의 요금 부담이 크게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는 연간 8000억~1조원의 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산업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 석유화학 기업들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요금 인하가 예상된다.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을 크게 4개 광역권으로 나눠 지역별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0% 인하하는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지방의 전기요금을 낮춰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수요를 분산하는 한편 기업의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개편안에 따른 kWh(킬로와트시)당 광역권별 요금인하폭은 △수도권 북부(서울 강북, 인천, 경기 북부) 6~10원 △수도권 남부(서울 강남, 경기 남부) 0~1원 △중부권(충북, 충남, 강원) 10~15원 △남부권 13~18원(경북, 경남, 전북, 전남)이다.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이 kWh당 181.9원임을 감안하면 재생에너지·원전이 밀집한 남부권의 경우 최대 10% 인하될 전망이다.
기후부는 전기요금 개편에 따라 산업계의 전기요금 부담이 연간 약 2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력 사용량이 많고 수도권에서 먼 곳에 위치한 기업일수록 더 많은 요금인하 혜택이 적용된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대상은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다.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광주 군공항 부지에 4기의 반도체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4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은 6.3GW(기가와트)로 추정된다.
호남 반도체 전력수요를 연간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약 55TWh(테라와트시)다.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단가(181.9원)를 적용할 경우 연간 전기요금은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호남권에 최대 10% 요금 인하를 적용하면 연간 1조원의 요금 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후에너지 정책연구소인 넥스트그룹은 호남 반도체 공장 4기가 모두 가동되는 2031년 전력소비량이 46.9TWh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연간 총 전기요금은 8조5000억원, 최대 10% 인하를 적용한 절감액은 8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산업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과 석화 기업들도 상당한 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철강과 석화 설비는 대부분 지방에 위치해 있고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이라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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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력사용량은 석화 산업 54TWh, 철강 산업 22TWh다. 현재 전기요금 단가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연간 총 전기요금은 석화 9조8000억원, 철강 4조원 수준이다. 평균 5% 인하를 가정하면 절감액은 석화와 철강이 각각 4900억원, 2000억원이며 최대 10%를 적용하면 9800억원, 4000억원의 절감이 예상된다.
기업별로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차등안이 실제 적용될 경우 철강사에 상당한 수혜가 될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연간 최대 1450억원, 포스코 철강 사업부문은 최대 496억원의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전기요금 개편안 논의를 위해 마련된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들과 산업계에서도 전기요금 인하를 통한 기업 부담 완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윤지 단국대 교수는 "이번 산업용 지역요금제는 지역 간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 수요분산의 신호를 제공한다는 의의가 있다"며 "실제 수요분산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요금제뿐만 아니라 산업입지 기반 조성 같은 다양한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화학산업협회 본부장은 "석화산업이 공급 과잉으로 인한 누적 영업적자와 전기요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이번 전기요금 개편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며 "세액공제 확대나 금융 지원 등 패키지 지원이 병행된다면 정책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