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가운데 하반기 긴축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외환당국은 한미 금리차 축소가 중장기적으로 원화 안정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82.4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8일에는 1372.5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7월24일(1367.2원)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
올해 환율은 156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두 달도 안 돼 180원 넘게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3월부터 7월 초까지 중동 전쟁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겹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가 국내 외환시장의 달러 수급이 개선되면서 흐름이 반전됐다.
7월 둘째주부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계기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7월 셋째 주부턴 1500원 밑으로 떨어졌고 8월 셋째 주엔 1400원 밑에 안착했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자금과 수출업체 매도 물량이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견인했다.
국내 통화정책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한미 금리차가 0.75%포인트까지 줄어든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양국 금리차는 2022년 12월 1.25%포인트로 확대된 뒤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당분간 원화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당국은 상반기 무역흑자 누적으로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본다. 하반기 수출 호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환전이 가세하면 추가적인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달러인덱스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점을 들어 "이제 원화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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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는 데 대해선 "과거 평균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한은이 통화정책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았고 그에 따른 신뢰가 시장에 형성이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미국에 매년 최대 2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따른 외환시장 부담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우리 상황이 여의찮으면 투자액을 줄이거나 집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7월 말 기준 4270억달러 규모인 외환보유액의 운용수익만으로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