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농림장관회의서 식량안보 강조…올해 쌀 5900톤 지원
-싱가포르와 스마트팜 MOU 체결…현지 바이어 만나 K-푸드 판로 모색

회의장에서는 식량안보를, 첨단농장에서는 스마트농업을, 한식당에서는 K-푸드의 판로를 이야기했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일정이다. 국제회의 참석에 그치지 않고 기술협력과 수출 현장을 잇는 'K-농업 세일즈'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 차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6차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에 참석해 역내 식량안보 협력을 강조하고, 싱가포르 정부와 스마트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아세안+3'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1개 회원국과 한국·중국·일본이 참여하는 협력체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잦은 자연재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먹거리의 안정적 확보가 공동 과제로 떠올랐다.
김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비상시 식량안보망 강화와 기후위기 공동 대응, 농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역내 협력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특히 2013년부터 운영된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에 한국이 꾸준히 참여해 온 점을 소개하고 올해도 쌀 5900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농업기술도 외교 의제로 올렸다. 데이터 기반 작물 생육 제어, 인공지능(AI) 병해충 예찰, 드론 방제, 농림 특화위성 등을 소개하며 아세안 국가들과 디지털 농업 역량을 함께 높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싱가포르 정부와는 스마트팜 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 차관은 그레이스 푸 싱가포르 지속가능환경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스마트팜 공동위원회 설치, 기술·정책정보 교류, 기업·기관 협력 촉진에 합의했다.
지난 1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싱가포르 방문 당시 제안했던 스마트팜 협력이 김 차관의 이번 방문을 통해 공식 협약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싱가포르는 국토와 농업용지에 제약이 큰 도시국가다. 한정된 공간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수직농장과 자동화 기술이 식량안보 전략과 맞닿는 이유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 스마트팜 기업들이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사업 기회를 넓힐 협력 창구가 마련됐다.
김 차관은 세계 최대 높이의 실내 수직농장을 운영하는 그린파이토(GreenPhyto)도 찾았다. 자동화 설비와 AI를 활용해 엽채류를 생산하는 현장을 살피고 한국 기업과의 기술교류 가능성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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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걸음은 식품 유통 현장으로 이어졌다.
김 차관은 현지 한식당 '내음' '주신정' '엄용백', 농식품 수입·유통업체 SL푸드와 고려무역, 롯데웰푸드 현지 법인 관계자들을 만나 한우·한돈·전통주 등 한국산 식재료의 소비 동향과 유통 애로를 청취했다.
고급 식재료 유통매장인 컬리나(Culina)도 방문해 프리미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살폈다. 한국산 식재료가 현지 식당의 메뉴와 유통매장의 진열대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직접 확인했다.
김종구 차관은 "앞으로도 역내 식량안보를 위한 정보 공유, 식량 비축, 스마트 기술 보급 등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싱가포르에 스마트팜을 비롯한 우리 농산업과 K-푸드 수출이 확대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