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주택 공급 현안을 놓고 두 번째 회동을 가졌지만 용산공원 활용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신 서울시는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용산공원의 대안으로 정식 제안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회동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이견이 좁혀진 느낌을 받았다"며 "1주일쯤 뒤 다시 뵙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김 장관과 회동을 마친 직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도 5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도 "다음 주쯤 기대한 현안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겠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도 핵심 쟁점인 용산공원 보존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만큼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다시 한번 힘줘서 설명했다"며 "서울시는 도심 한복판의 녹지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다시 말했다"고 전했다.
대신 서울시는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용산공원 대체 공급 부지로 국토부에 정식 제안했다. 서울시는 40년 넘게 운영돼 노후화된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주거와 산업이 결합된 공간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오 시장은 "오늘 국토부에 정식으로 제안했고 김 장관도 경청해 줬다"며 "탄천 부지 이전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도 올해 말이면 끝난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 방안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인근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의 가치가 약 3조3000억원, 세텍(SETEC) 부지가 약 2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두 부지를 매각할 경우 약 5조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재원을 활용해 탄천물재생센터 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피지컬 AI 산업단지와 청년주택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마중물을 넣으면 민간투자가 들어와 주택이 건설될 것"이라며 "청년주택 단지가 동남권에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용산공원 부지 활용 제안이 철회되고 동남권 청년산업단지가 대안으로 채택돼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탄천물재생센터 이전과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오 시장은 "동남권 청년 특화지구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 이유는 용산공원에 짓더라도 이 정부에서 착공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며 "10년이 걸린다는 비판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