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되면서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소집해 보안 대응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9일 오후 이종오 디지털·IT 부문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금융회사 16곳과 금융협회 등이 참석하는 '전 금융권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공개한 신규 보안 취약점은 3만587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안 공지도 올해 상반기 199건으로 같은 기간 46.3% 늘었다. AI가 해킹에 활용될 경우 취약점을 빠르게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수 금융회사를 겨냥한 자동화 공격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경영진 중심의 전사적 IT 위험관리체계를 마련하고 IT 자산 식별·관리, 보안 취약점 관리, 침해사고 대응체계 등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대응이 미흡한 금융회사에는 밀착 감시와 현장점검, 경영진 면담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본적인 IT 통제 준수도 강조했다. 금감원은 중요 보안패치 미적용이나 퇴직자 계정 방치, 이용자 정보 암호화 미흡 등 기본 통제 미비가 최근 주요 IT 사고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까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자율시정을 진행하고 향후 검사에서 기본 통제 운영실태를 중점 점검한다.
금감원은 적극적인 자율시정으로 미흡사항을 보완한 경우 경미한 사고에 대해 제재 감면을 검토하되, 형식적 자율시정으로 대규모 IT·침해사고가 발생하면 엄중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망분리 규제 긴급 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AI는 AI로 방어'하는 금융권 보안체계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종오 부원장보는 "프런티어 AI 기반 보안위협은 막연한 우려가 아니라 금융회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현실의 문제가 된 만큼 보다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경영진의 진두지휘 아래 전사적차원의 IT보안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조직·인력·예산을 확충함으로써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사이버위협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